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중국 AI용 HBM 수혜 미풍? 미국 중국 양쪽 규제에 엔비디아 H20 수출 중단 전망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3-28 14:42:1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 중국 AI용 HBM 수혜 미풍? 미국 중국 양쪽 규제에 엔비디아 H20 수출 중단 전망
▲ 중국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라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 수혜가 예상됐지만, 미국과 중국이 엔비디아 H20 판매를 금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혜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중국의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에 4세대 HBM3를 대부분을 공급하며 올해 상당한 HBM 매출 증가가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엔비디아 H20 수출과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H20 중국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를 중국 AI 투자 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았지만, 수혜 기간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20’에 대부분의 HBM3를 공급하고 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제작한 AI 칩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공급에 집중하고 있으며, H20용 HBM3 매출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중국 H20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중국 토종 생성형 AI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해낸 이후,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에 대거 나서며 H20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텐센트는 수천억 위안 상당의 H20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 최대 서버 제조사인 H3C 공지를 인용해 현재 H20 재고가 거의 바닥 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H20 중국 공급은 4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H20용 HBM3 중국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 측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 매출) 시장기대치는 직전분기보다 50%가량 낮지만, H20용 HBM3 수요가 포함된 상반기 매출은 상당한 상승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H20 출하가 시작되는 2분기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전체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매출의 10% 가량인 40억 달러(약 5조8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삼성전자의 중국발 HBM 수혜는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 모두 엔비디아 H20의 중국 판매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딥시크 성공에 따라 추가 제한을 부과할 때 까지 H20은 임시방편에 가깝다”며 “3분기부터 H20 판매는 크게 기대하지 않으며, 2026년은 더더욱 그렇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 AI 성장뿐 아니라 첨단 AI 칩이 중국으로 수출되며 발생할 국가 안보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엔비디아 AI 칩을 군사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중국 AI용 HBM 수혜 미풍? 미국 중국 양쪽 규제에 엔비디아 H20 수출 중단 전망
▲  존 무레나르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이 지난 2023년 2월1일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관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존 무레나르 페이스북>

미국 공화당의 존 무레나르 의원과 민주당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올해 1월 마이클 월츠 국가안보 보좌관에게 “엔비디아의 H20과 이와 유사한 정교한 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RAND)의 레나트 헤임 연구원은 미국은 이미 최근 6개월 간 추가 중국 AI 반도체 규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H20 수출 금지 조치가 이르면 5월 발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AI 칩 영향력을 줄이고, 자국 AI 칩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효율 규정’을 채택했다. 엔비디아 H20 대신 화웨이의 AI 칩인 '어센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규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고 경제계획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엔비디아 H20은 강화된 에너지효율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내부 문건을 분석해 “연간 17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에너지효율 규정을 어기는 기업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화웨이의 AI 칩을 대안으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용 HBM3 매출도 하반기부터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으로 ‘H20E’와 ‘B20’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규제 강화로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이 두 제품에는 HBM3E 8단 제품이 사용되는데, 삼성전자는 여전히 HBM3E 엔비디아 인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호현 기자

최신기사

애플과 머스크의 스페이스X 위성통신 확장 놓고 충돌, 주파수 범위 두고 경쟁
'최상위 트림 추가' 르노코리아 아르카나 연식변경 모델 출시, 2300만 원부터
헌법재판관 '임기연장법안' 야당 주도 국회 법사위 소위 의결, 국힘 "위헌 법안 기습처리"
전국 의대 40곳 중 19곳 휴학생 전원 복귀 등록, 의정 갈등 실마리 찾나
한앤컴퍼니, 특수가스 세계 1위 SK스페셜티 2조6천억에 인수 완료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진을 뷰티로 만회할까, 김홍극 글로벌에서 길 찾다
삼성증권 "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성장세 가시화, 자회사 적자는 우려"
SK에코플랜트 작년 영업이익 2346억으로 50% 증가, "반도체 종합 서비스 역량 갖..
빗썸 지난해 영업이익 1307억으로 흑자전환 성공, 매출 254% 급증
미래에셋증권 "아모레퍼시픽, 면세점과 중국 매출 제외하고는 다 좋아"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