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과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모두 “믿기지 않는다”며 황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25일 별세한 한 부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한국 전자 산업 거목이었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 행렬이 오전부터 밤까지 이어졌다.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이 이날 오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전경훈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 사장,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김현석 전 생활가전(CE) 부문장 사장이 빈소에 도착했다.
오후에는 김용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비롯해 최원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 사장, 오준호 미래로봇추진단장, 백수현 커뮤니케이션실장 사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 최치훈 전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빈소로 가고 있다. <공동취재단> |
김용관 사장은 취재진에 “내가 의료기기 사업부장일 때 보스였다”며 “자꾸 말 시키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전직 삼성전자 임원들도 빈소를 찾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최치훈 전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은 “한 부회장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한 부회장 덕분에) 내가 삼성전자에서 잘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도 늦은 오후 빈소를 방문해 “믿기지 않는다. 지난주에 식사도 같이 했는데”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오후에는
경계현 전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전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 신종균 전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고문,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이정배 상담역( 전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고문 등이 잇따라 도착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조문을 마친 뒤 “정말 슬픈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위해서뿐 아니라 나라 발전에 거의 분골쇄신 몸을 갈아넣고 애쓰셨던 분인데, 이렇게 갑자기 가시게 됐다”며 “너무나 충격적이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빈소를 방문했다. <공동취재단> |
삼성전자와 가전 업계 경쟁사인 LG전자의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 사장은 “전자 산업에 오랜시간 기여한 분이고, 참 훌륭하신 분인데 너무 일찍 가셨다”고 애도를 표했다.
중국 출장을 떠나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22일 건강에 이상이 생겨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5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3세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 사원으로 입사한 ‘37년 삼성맨’으로,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이기도 하다.
역대 흥행에 성공한 삼성전자 TV 대부분을 개발한 TV 전문가로, 사장 시절 어떠한 난관도 결국 극복하는 모습으로 회사 내에서 ‘코뿔소 사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