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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패닉'에 서학개미들 처절한 물타기, '비야디 사랑' 증권가 매몰찬 혹평만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3-19 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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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학개미(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올해 크게 내린 테슬라 주가의 반등을 점치면서 물타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는 사뭇 다른 의견을 가진 글로벌 증권사들이 테슬라 목표주가를 줄하향하면서 서학개미들의 불안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패닉'에 서학개미들 처절한 물타기, '비야디 사랑' 증권가 매몰찬 혹평만
▲ 국내투자자들이 테슬라 주가 반등에 베팅하고 있으나 글로벌 증권사들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19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1일~31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5억7699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한 달(2일~31일) 동안은 7억316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테슬라 주가 하락세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즉 서학개미들이 그에 따라 올해 1월 들어서 테슬라 순매수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올해 2월 한 달(3일~28일) 동안은 다시 7억7045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2월 한 달 동안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도 7억395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체 해외종목 가운데 순매수 규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하락 사이클 초기에는 잠시 순매수 규모를 줄이다가 2월 들어 다시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볼 수 있다. 

3월 들어(3일~18일)서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7억6496만 달러어치,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을 5억1264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마찬가지로 순매수 규모 각각 1, 2위다.

아직 3월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인데 테슬라 순매수액은 이미 2월 한 달의 규모와 맞먹는다. 이로써 3월 한 달 동안 테슬라 순매수액은 2월보다 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런데 테슬라 주가 추이를 보면 2월부터 현재까지 약 44%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순매수세는 오히려 키워가면서 반등에 베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들의 바램과는 반대로 테슬라에 대한 혹평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RBC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440달러에서 32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앞서 17일 미즈호증권도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낮췄으며 제이피모간도 12일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내려 잡았다.

기존에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 전기차 수요 약화 등이 주 요인으로 거론됐으나 이제는 중국 전기차가 만만찮은 경쟁상대로 떠오르는 점이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패닉'에 서학개미들 처절한 물타기, '비야디 사랑' 증권가 매몰찬 혹평만
▲ BYD는 가격 경쟁력에 첨단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BYD는 자율주행과 충전 등 기존에 테슬라만이 강점을 갖던 분야 대부분에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침투하고 있다.

예를 들면 BYD는 새 충전소를 전날 공개했는데 전기차가 400킬로미터를 달리기 위해 필요한 충전 시간은 5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현재 최고급 충전소의 성능은 15분 충전에 275킬로미터 수준이다.

이에 최근 들어서 BYD의 호재가 나올 때마다 테슬라 주가는 반대로 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추이를 보면 테슬라의 부진과 BYD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약 36% 하락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20% 상승했다.

당분간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사이의 차별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톰 나라얀 RBC 연구원은 “테슬라가 일부 기술에서 갖던 경쟁 우위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에 해당 기술 시장에서 갖던 테슬라의 점유율 전망치를 낮춘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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