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가 2024년 11월17일 브라질 카마카리에 전기차 제조 공장을 건설하려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BYD가 추진하는 멕시코 전기차 공장 신설에 승인을 주저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BYD가 공장을 지으면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미국으로 전기차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승인을 늦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2명 발언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BYD 멕시코 공장 승인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BYD는 연산 15만 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 구상을 2023년 처음 발표한 뒤 지난해 부지를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26일치 기사에서 BYD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회사가 멕시코 공장 건설안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완성차 기업은 해외에 설비를 건립하고 차량을 제조하려면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BYD가 첫 구상을 내놓은 지 2년이 되도록 중국 내 허가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BYD에 해외 공장 추진을 가로막는 이유로 미국에 전기차 기술이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한 취재원은 “멕시코가 미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상무부가 가장 우려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가 BYD 기술 및 노하우를 확보한 뒤 이를 미국에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멕시코 정부가 자국산 물품에 관세 으름장을 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 유지에 노력한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컨설팅업체 로디움 그룹의 그레고르 세바스찬 수석 분석가는 “멕시코 정부도 물론 (중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싶어할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관계가 훨씬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텔라 리 BYD 수석 부사장은 중국 당국이 승인을 늦췄냐는 파이낸셜타임스 질문에 “아직 멕시코 공장 건설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BYD는 브라질과 헝가리,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 해외 생산 거점을 확장하는 중이다. 독일에 유럽 3공장 건설을 고려한다는 보도도 18일 로이터를 통해 나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