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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M' 넘어 'K-ODM'으로, 세아상역 한세실업 글로벌 패션시장 호령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2-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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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M' 넘어 'K-ODM'으로, 세아상역 한세실업 글로벌 패션시장 호령
▲ 세아상역, 한세실업 등 국내 ODM 기업들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의류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패션시장의 ‘숨은 강자’에서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아상역, 한세실업 등 국내 대표 OEM·ODM 기업들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하며 연매출 수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디자인을 맡기면 그대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확대하며 자체 디자인·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공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제는 ‘어떤 브랜드냐’보다 ‘누가 만들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의류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3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국내 ODM 기업들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대표 OEM·ODM 기업들은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패션업계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언더아머, 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H&M, 자라, 유니클로, 갭, 타겟 등 대형 패션기업들도 이들의 주요 고객사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무대 뒤에는 한국 ODM 기업들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조력자로 활약하는 대표적 국내 ODM 강자로는 세아상역과 한세실업을 꼽을 수 있다.

세아상역은 언더아머, DKNY, 아베크롬비, 자라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물론 콜스, 테스코 같은 대형 유통업체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폭넓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세실업 역시 갭, H&M, 아메리칸이글, 캘빈클라인, 게스 등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타겟,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에도 의류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치열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이들이 ODM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혁신과 경쟁력 강화의 결실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세아상역은 2000년대 초 디자인팀 설립을 시작으로 연구개발팀, 기술디자인팀, 색상팀 등을 차례로 도입하며 기존 OEM 방식에서 벗어나 ODM 체제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패션 시장의 시즌별 직물, 그래픽, 워싱, 원단 트렌드를 꾸준히 조사하며 글로벌 브랜드들의 수주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원단 연구개발팀을 중심으로 국내외 원단 시장을 분석해 새로운 원단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방대한 샘플 및 자료를 구축해 다양한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한세실업 역시 2000년대부터 선제적으로 연구개발을 도입하며 ODM 역량을 강화해왔다. 특히 뉴욕과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디자인 사무소를 통해 최신 패션 트렌드를 고객사에 선제적으로 제안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과거 OEM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가 대부분 ODM 방식으로 전환된 상태다.
 
'K-OEM' 넘어 'K-ODM'으로, 세아상역 한세실업 글로벌 패션시장 호령
▲ 한세실업이 인수한 텍솔리니 내부. <한세실업>

자체 기술력 확보에 이어 해외 생산기지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관세 및 물류비 부담을 줄여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세아상역은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뿐만 아니라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도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세실업 역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다양한 국가에 생산거점을 분산해 글로벌 브랜드 수주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과테말라는 미국과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을 맺고 있어 관세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패션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세아상역과 한세실업도 이러한 흐름을 완전히 비껴가지는 못했다. 

세아상역은 2021년 2조134억 원, 2022년 2조3397억 원, 2023년 1조82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한세실업은 2021년 1조6720억 원, 2022년 2조2048억 원, 2023년 1조7088억 원, 2024년 1조797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2022년 이후 주요 고객사들의 발주가 줄면서 실적이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대형 브랜드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면서 국내 ODM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세아상역과 한세실업 모두 올해를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4월 미국 스포츠 의류 제조사 ‘테크라’를 인수하며 세아상역의 사업 영역을 스포츠 의류 생산까지 확장했다. 테크라는 북중미에서 5개의 의류 생산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올해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세실업 역시 중남미 생산기지 수직 계열화, 고단가 수주 확대, 구성원 개인 성장 독려 등을 올해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 기업 ‘텍솔리니’의 운영을 본격화하고 4분기 과테말라 1공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현재 해외 디자인 사무소를 통해 고객사에 다양한 트렌드를 제안하며 ODM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수한 텍솔리니의 합성섬유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고단가 제품군 수주를 확대하고 트럼프 정부가 선호하는 ‘메이드 인 USA’ 물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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