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조직개편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종합투자계좌(IMA)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감원이 지난달 30일 발행어음과 IMA 사업 관련, '연내 심사 마무리' 방침을 고지했다.
 
금융당국 조직 안정에 IMA 인가 심사 속도, 김성환 한투증권 인가 수혜 기대감 커진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증권업계 최초 '2조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 조직개편 시도로 단기적 표류 위기에 처했던 주요 심사 절차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IMA 인가에 도전하는 증권사 가운데 김성환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얻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MA는 증권사의 기초체력인 자본규모를 늘려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 운용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IMA 이후 자본규모를 확대가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NICE 신용평가에 따르면 6월 말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조달잔액은 18조 원이다.

발행어음 발행한도인 ‘자기자본 200%’의 약 85%를 소진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IMA 신청 3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A를 할 수 있게 되면 발행어음과 IMA를 합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한도가 늘어나게 된다”며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운용 능력과 잔여 한도를 고려해보면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움직임에서도 IMA를 향한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8월 모기업 한국금융지주로부터 9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금 수혈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3천억 원어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올해 3월에는 신종자본증권 7천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최근 1년 사이 1조9천억 원어치 대규모 자본 확충을 실시하며 IMA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지난달에는 금융당국 조직개편 관련 잡음이 이어지며 IMA·발행어음 심사 지연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최근 정부가 개편안을 철회하면서 관련 우려도 해소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보도 참고자료에서 “발행어음과 IMA 신청사들 관련 심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가급적 연내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김성환 대표가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IMA를 발판삼아 증권사 최초 ‘연간 영업이익 2조’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 1조252억 원과 영업이익 1조1479억 원을 거뒀다.
 
금융당국 조직 안정에 IMA 인가 심사 속도, 김성환 한투증권 인가 수혜 기대감 커진다

▲ 한국투자증권이 IMA 인가 수혜를 가장 크게 얻을 것이란 업계 관측이 나왔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권업계 역대 최대 규모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반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2837억 원과 순이익 1조1123억 원을 거둬 국내 증권업계 역대 최고 수준의 연간실적을 기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연내 IMA 인가를 획득하면 레버리지 1배 추가 확보에 따른 자본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원금 보장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며 “은행을 찾던 수요가 증권사로 이동함에 따라, IMA 운용 증권사들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