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끼리의 경쟁이 곧 시작된다.
BYD(비야디)가 이미 올해 초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과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한국 시장에 곧 상륙할 예정이다.
자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 진출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샤오펑과 지커가 BYD와 달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전망이 엇갈린다.
샤오펑은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 법인만 설립해놓은 단계다. 국내 사업을 총괄할 한국인 대표를 찾고 있다.
지커는 지난 4월 한국 법인을 이끌 인물로 임현기 전 아우디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딜러사 선정과 사후관리(AS)를 담당할 직원 채용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펑과 지커의 국내 시장 진출과 관련해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은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첫 진출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샤오펑과 지커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샤오펑과 지커가 BYD와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BYD는 중국에서 압도적 판매량을 보이며 1위에 올라있지만, 중저가 브랜드로 평가받는 대중적 전기차다. 샤오펑과 지커는 BYD보다 한 단계 높은 준프리미엄급 전기차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이유로 샤오펑과 지커가 국내에 진출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도 국내 전기차 제조사들이 아니라 BYD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YD가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뺏길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오펑과 지커 전기차를 두고 “지커 차량들은 외관이 세련돼 보이는 느낌이다”, “샤오펑 P7을 보면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든다” 등 호평의 글이 눈에 많이 띈다.
샤오펑과 지커 전기차 모델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국내 출시할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커가 지리자동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처음 적용해 2021년 출시한 준대형 왜건 '001'은 중국에서 28만1천 위안(5531만 원)에 판매된다. 2023년 출시된 중형 전기 세단 '007'의 중국 판매 가격은 20만9900위안(4140만 원)부터 시작한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는 18만9800위안(3744만 원)에 판매 중이다.
올해 2세대 모델로 나온 샤오펑 준대형 전기 세단 P7은 25만 위안(4931만 원), 중형 전기 SUV G6는 17만6800위안(3487만 원)에 판매된다.
샤오펑과 지커가 중국에서 준프리미엄급 전기차로 평가받는 만큼 국내에 3천만 원 중후반대에서 4천만 원 초반대 사이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커와 샤오펑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 11만5800위안(2279만 원)에 팔리는 BYD 아토3가 국내에서는 3330만 원에 출시되는 등 중국 현지보다는 국내 판매가격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과잉 생산으로 인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커와 샤오펑 등이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 정부에서는 전기차 후발 업체들을 위해 수익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해외에서 싼 값에 차량을 판매하지 말라는 압박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중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선 기자
BYD(비야디)가 이미 올해 초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과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한국 시장에 곧 상륙할 예정이다.

▲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중형 전기 세단 007. <지커>
자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 진출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샤오펑과 지커가 BYD와 달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전망이 엇갈린다.
샤오펑은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 법인만 설립해놓은 단계다. 국내 사업을 총괄할 한국인 대표를 찾고 있다.
지커는 지난 4월 한국 법인을 이끌 인물로 임현기 전 아우디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딜러사 선정과 사후관리(AS)를 담당할 직원 채용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펑과 지커의 국내 시장 진출과 관련해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은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첫 진출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샤오펑과 지커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샤오펑과 지커가 BYD와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BYD는 중국에서 압도적 판매량을 보이며 1위에 올라있지만, 중저가 브랜드로 평가받는 대중적 전기차다. 샤오펑과 지커는 BYD보다 한 단계 높은 준프리미엄급 전기차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이유로 샤오펑과 지커가 국내에 진출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도 국내 전기차 제조사들이 아니라 BYD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YD가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뺏길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오펑과 지커 전기차를 두고 “지커 차량들은 외관이 세련돼 보이는 느낌이다”, “샤오펑 P7을 보면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든다” 등 호평의 글이 눈에 많이 띈다.

▲ 올해 2세대 모델로 출시된 샤오펑 준대형 전기 세단 P7. <샤오펑>
샤오펑과 지커 전기차 모델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국내 출시할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커가 지리자동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처음 적용해 2021년 출시한 준대형 왜건 '001'은 중국에서 28만1천 위안(5531만 원)에 판매된다. 2023년 출시된 중형 전기 세단 '007'의 중국 판매 가격은 20만9900위안(4140만 원)부터 시작한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는 18만9800위안(3744만 원)에 판매 중이다.
올해 2세대 모델로 나온 샤오펑 준대형 전기 세단 P7은 25만 위안(4931만 원), 중형 전기 SUV G6는 17만6800위안(3487만 원)에 판매된다.
샤오펑과 지커가 중국에서 준프리미엄급 전기차로 평가받는 만큼 국내에 3천만 원 중후반대에서 4천만 원 초반대 사이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커와 샤오펑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 11만5800위안(2279만 원)에 팔리는 BYD 아토3가 국내에서는 3330만 원에 출시되는 등 중국 현지보다는 국내 판매가격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과잉 생산으로 인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커와 샤오펑 등이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 정부에서는 전기차 후발 업체들을 위해 수익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해외에서 싼 값에 차량을 판매하지 말라는 압박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중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