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4월2일 경기 판교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야놀자>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최근 몇 해 동안 매출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비용 관리에 실패하며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야놀자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5960억 원, 2023년 7602억 원, 2024년 9245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도 매출 462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22년 1.93%, 2023년 0.34%, 2024년 5.32%, 2025년 상반기 0.53%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지출한 비용을 살펴보면 종업원급여가 1093억 원, 지급수수료가 1183억 원으로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종업원급여는 30.5%, 지급수수료는 10.9% 늘어났다.
순손익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2년 순손실 1209억 원을 기록한 뒤 2023년 404억 원, 2024년 2664억 원으로 순손실이 지속됐다. 중단영업손익을 제외한 계속영업손실 또한 2022년 910억 원, 2023년 554억 원, 2024년 2695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39억 원, 계속영업이익 53억 원을 내며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매출이 성장함에도 낮은 영업이익률과 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이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야놀자의 전체적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 사업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 플랫폼 사업부문(트래블, 레저&컬쳐)이 아니라 신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용 솔루션 사업부문(거래 솔루션, 구독 솔루션, 데이터 솔루션)인 점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 야놀자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전체 매출에서 기업용 솔루션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3년 23.7%, 2024년 31.7%, 2025년 상반기 34.3%로 지속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 실적을 연으로 환산했을 때 매출 성장률은 8.6%로 전체 매출 성장률인 0.1%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소비자 플랫폼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연 단위로 환산했을 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들었다.
이처럼 사업에 여러 가지 어려움에 존재하는 와중에도 이수진 대표가 기업공개를 추진해야 하는 배경에는 이전에 유치한 대규모 투자금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기업가치 약 8조 원을 인정받아 지분 25%에 해당하는 약 2조 원을 투자받았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상장 뒤 기업가치가 약 10조~13조 원 수준이 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현재 장외시장에서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3조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소프트뱅크의 눈높이와는 확연힌 차이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이수진 대표는 지난 4월 야놀자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5년 내 거래액 100조 원을 돌파하고, 인공지능(AI) 기술과 자체 데이터로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나스닥 상장 등 글로벌 상장 추진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시한 발언이라는 중론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기업공개 계획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