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소프트뱅크와 미국 정부 이외 투자자에도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추진

▲ 인텔이 유상증자 뒤 지분을 낮은 가격에 매각해 대형 투자자들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인텔 반도체 연구개발센터.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소프트뱅크와 미국 정부에 이어 다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뒤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식을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기존 주주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BC는 20일(현지시각)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인텔이 대형 투자자들과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각하며 투자를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최근 인텔에서 발행하는 신주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 규모를 매입하는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트럼프 정부도 인텔에 반도체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는 대신 지분의 약 10%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NBC는 인텔이 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를 확보하려면 자금 조달은 필수적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투자금이 지분 형태로 전환되는 것은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이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유상증자로 주식 수를 대폭 늘리고 더구나 이를 낮은 가격에 매각한다면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다만 인텔이 현재 심각한 경영난 및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회사 존속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하루 만에 7% 하락해 23.5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