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동남아 조선 동맹 강화에 긍정적 평가, "인건비 줄여 경쟁 우위 강화"

▲ HD현대베트남조선이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 반퐁 경제구역에 운영하는 조선소.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로 조선소 사업을 확대하며 해외 생산 거점을 넓히고 있다. 

HD현대가 인건비를 줄이고 한국에 부족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루리(Drewry)는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로 사업장을 이전하면 HD현대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HD현대는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조선소를 운영체인 ‘아길라수빅 컴퍼스’로부터 10년 임차해 2026년 1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5억5천만 달러(약 7620억 원)를 투입해 선박을 연간 최대 10척 건조하고 인력 7천 명을 채용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HD현대의 자회사 HD한국조선해양도 베트남 국영 해운사인 베트남해양공사(VIMC)와 12일 조선업 협업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지 합작법인인 ‘HD현대베트남조선’ 또한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1억 달러(약 138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디인베스터가 5월2일 보도했다. 

이러한 동남아 투자가 HD현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 진출로 HD현대가 한국 조선소의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능력과 노동력 부족, 노조 갈등을 만회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짚었다. 

이는 조선업 1위 국가인 중국과 가격 경쟁력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의 조선업 우위를 견제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의 해외 조선소는 소형선 위주로 한정된 물량만 처리할 가능성이 커 중국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위협하긴 어렵다”는 중국 조선소 관계자 발언을 함께 실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