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과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이사 중에 누가 차기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맡을까?

권 회장은 아이에스동서의 사세를 급격히 확대해온 강점을 내세우고 있고 유 대표는 대한건설협회에서 오래 일한 경력을 앞세운다.

◆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외형성장에 강점

8일 대한건설협회는 공고를 내고 제27대 회장선거를 시작했다.

  대한건설협회장 선거, 권혁운과 유주현 2파전 양상  
▲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으며 선거는 오는 29일 실시하기로 했다.

대한건설협회는 1945년 조선토목건축협회로 발족된 국내 최대의 건설관련 민간단체로 전국에 7269개 건설사가 이 협회에 가입돼있다.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건설업계의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과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가 현재 차기 대한건설협회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권 회장은 6일 개인재산을 출연해 설립한 문앙장학문화재단의 장학금 수여식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시장확대를 제한하는 건설관련 각종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한건설협회장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과 공공기관 발주를 줄이면서 중소건설사들은 일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건설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복안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건설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건설시장의 외형 확대 △중소건설사 일감 확보 △공사비 삭감 등 부당한 관행 개선 △주택경기 정상화 △중소건설업육성 특별위원회 기능 강화 △협회사무처 재구축 등을 6대 핵심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건설업계는 권 회장이 그동안 아이에스동서 회장을 맡아오면서 회사의 몸집을 단기간에 크게 불려온 점을 고려할 때 대한건설협회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0년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128위를 기록했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확장한 결과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3위까지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1~3분기까지 매출 1조1946억 원, 영업이익 2183억 원을 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내년에 시공능력평가 30위권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 회장은 아이에스동서를 주력사업인 건설업뿐 아니라 렌탈사업과 건자재사업 등으로도 다각화하고 있어 보다 넓은 시각으로 건설업계를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권 회장은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아들인 권민석 사장과 아이에스동서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권 회장은 2014년 초에 아이에스동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3년 만에 다시 등기임원에 복귀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실무경험 많아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는 그동안 대한건설협회의 실무를 맡아오며 오랜 기간 일했던 경험을 두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장 선거, 권혁운과 유주현 2파전 양상  
▲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이사.
유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협회에서 도회장과 대의원 등 각종 직책을 맡아 오랜 기간 일했다”며 “협회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점이 (차기 협회장으로서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1993년에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간사를 맡은 이래 1997년부터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도회 18·19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20년 넘게 협회일을 경험해왔기 때문에 내부적인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3년 실시된 26대 회장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현재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삼규 이화공영 회장과 경쟁했다.

대한건설협회는 당시 유 대표와 최 회장 두 후보를 대상으로 협회대의원들로부터 후보추천서를 사전에 받아 협회장을 합의추대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최 회장보다 후보추천서를 36표 확보하지 못해 회장에 오르지 못했다. 

유 대표는 이번 선거에 재도전하기로 한 만큼 협회의 기본목표에 충실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유 대표는 △새로운 건설시장 발굴 △건설사 애로사항 해결 △원로회의 신설 등 대형건설사의 적극적인 협회 참여장치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 대표는 1979년 신한건설에 입사한 뒤 14년 만인 1993년에 대표이사에 오른 뒤 현재까지 20년 넘게 경영을 이끌고 있다. 신한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83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