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위스키 브랜드인 골든블루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위스키시장의 주류였던 40도짜리가 아니라 36.5도짜리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국내 위스키시장의 침체에도 해마다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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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골든블루 사장. |
5년 만에 매출이 10배가량 성장했다. 올해 매출 2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이런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윈저와 임페리얼이 양분하던 국내 위스키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지난해 위스키시장 3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골든블루는 토종 위스키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수입 양주인 윈저와 임페리얼의 양강구도를 깼다.
이 때문에 주류업계에서 골든블루가 ‘게임의 룰’을 바꿨다는 말도 나온다.
김동욱 골든블루 사장은 “최근 도수가 낮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판단해 36.5도짜리 술로 밀고 나갔는데 이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도수가 낮다보니 기존 위스키와 달리 우리 제품은 혀에 착 감기며 부드럽게 넘어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든블루의 특징은 또 있는데 경쟁 위스키회사와 달리 12년산이나 17년산과 같은 연산을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다이아몬드나 사피루스와 같은 보석 이름을 쓴다. 술병의 외관도 보석을 본따 각지게 디자인해 '젊은 술' 임을 강조한다.
김 사장은 “12년산, 17년산과 같은 분류가 위스키를 장년층이나 노년층의 술로 가두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숙성연도를 표시하지 않는 무연산 정책을 택한 것이 또 다른 성공요인”이라고 밝혔다.
골든블루는 본사가 있는 울산에 초기 마케팅을 집중한 뒤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전략을 세웠는데 이 전략도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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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블루 제품 라인업. |
골든블루가 무섭게 치고올라오자 경쟁사들은 골든블루가 숙성연도가 짧은, 싼 원액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 뒤 비싸게 판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든블루 관계자는 “위스키는 연산이 아니라 맛과 향으로 평가하는 게 원칙이며 제품의 가격은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골든블루가 정한 가격에 저항이 있었다면 오늘날 국내 2위 위스키업체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공격은 기존 지위에 위협을 느껴 우리를 흠집내기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