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조 사장은 회사 돈을 빼돌리고 협력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1심 결심공판에서 조 사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비리 혐의로 징역 4년 구형받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정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또 재판부에 추징금 6억1500만 원을 선고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검찰은 “조현범 피고인은 ‘을’인 협력업체 대표에 오랜 기간 뒷돈을 요구했고 본인이 사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불법으로 내몰았다”며 “계열사 법인자금의 횡령 역시 모기업인 한국타이어에 피해가 전가되는 구조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최후변론에서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그는 “법리적 논쟁을 벌여보려고 했지만 어찌 이게 불법이 아닐 수 있겠냐”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죄를 인정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앞으로 어떤 기업인으로 기억될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며 “구속됐을 때 드린 다짐을 꼭 지키겠다”고도 했다. 

조 사장이 받는 혐의는 배임수재 위반, 업무상 횡령 위반,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이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계열사들의 자금을 빼돌려 2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협력사에게 납품의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을 받아 모두 6억 원 규모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 사장이 뒷돈을 수수하고 회사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도 함께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간 돈 대부분이 개인용도로 쓰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사장은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뒤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