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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사령탑 교체 승부수, 캐시카우 재건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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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스마일게이트가 매출 감소로 흔들리는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되살리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개발 총괄 디렉터를 교체하고 게임 구조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주력 게임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병탁 신임 디렉터는 콘텐츠 운영 방식을 대폭 수정하고, 이탈한 이용자를 다시 끌어모아 실적 둔화의 고리를 끊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사령탑 교체 승부수, 캐시카우 재건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 30일 스마일게이트는 주력 게임 '로스트아크' 서비스 8주년을 맞아 전재학 디렉터의 사임과 이병탁 신임 디렉터 선임을 밝히며, 로스트아크 재흥행을 위한 대대적 게임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 사옥. <스마일게이트>

30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9일 '로스트아크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열고, 전재학 디렉터의 사임과 이병탁 기획실장의 신임 디렉터 선임을 밝혔다. 방송에는 금강선 본부장과 전 디렉터, 이 신임 디렉터가 함께 출연했다.

전 디렉터는 최근 고난도 레이드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등 이용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2023년 12월 디렉터를 맡은 지 약 3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병탁 신임 디렉터는 "잘못된 것 하나 하나 고쳐나가 여러분이 웃고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디렉터 교체와 함께 로스트아크의 성장과 콘텐츠 운영 방식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기존 캐릭터 성장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협동 플레이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를 위해 인공지능(AI) 동료 시스템을 도입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로스트아크는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을 책임지는 양대 수익원으로 꼽힌다. 다만 출시 17년째인 크로스파이어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로스트아크는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성기였던 2022년에는 로스트아크 개발·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RPG가 스마일게이트그룹 연결 매출의 46.7%를 책임질 만큼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2022년 매출 7천억 원을 웃돌던 로스트아크는 2024년 4758억 원, 2025년 2800억 원대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내 경제 시스템 불균형 문제와 잇단 운영 논란으로 이용자가 이탈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PC방 점유율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로스트아크 부진은 그룹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4월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436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6% 줄었고, 영업이익은 3598억 원으로 30.1% 감소했다.

로스트아크 재건의 지휘봉을 잡은 이병탁 디렉터는 로스트아크 개발 초기부터 게임 디자인에 참여한 원년 멤버다.

2022년에는 성장·아이템·게임 경제 담당 수석팀장으로 김상복 전 디렉터, 전재학 디렉터와 함께 개발을 이끌었다. 2023년 12월 이후에는 북미·유럽·중국 서버 등 해외 기획을 맡았고, 2025년에는 중국 서버 개편도 담당했다.

게임 경제 설계와 해외 서비스를 두루 거친 인물인 만큼, 이용자 이탈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캐릭터 성장 부담과 재화 가치 문제를 중점으로 손볼 것으로 보인다. 

장수 게임이 개발 수장 교체와 운영 방향 전환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로스트아크도 이번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로스트아크 재건은 단순한 운영 개선을 넘어 그룹의 중장기 실적과도 맞닿아 있다.

스마일게이트 수익성 반등의 핵심은 로스트아크와 크로스파이어의 매출을 견조하게 지키면서, 두 게임에 쏠린 매출 의존도를 낮출 신작을 내놓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사령탑 교체 승부수, 캐시카우 재건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9월10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클립스'는 30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다만 아직까지 신작의 성과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9월 출시된 엔픽셀의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은 출시 초반 국내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현재는 매출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스마일게이트가 차기 최대 기대작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임은 '로스트아크 모바일'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내년에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막상 출시 후 흥행에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1월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RPG를 하나로 합친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흩어져 있던 의사결정과 자원을 한곳으로 모아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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