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에 한 걸음 다가섰다. 남 대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실적 확대에 따라 연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1조 원 증자 효과가 기업금융(IB) 실적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우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자본확충을 통한 증권업 사업기반 확대와 경쟁력 제고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IB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들어 단단한 실적 흐름도 이어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순이익 28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0억 원보다 27.3%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3분기 IB 관련 수수료 등이 1년 전 260억 원에서 이번 분기 670억 원으로 2.6배 가량 늘어나면서 순영업수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증자에 따른 자본 확대가 IB사업과 순이익 개선의 바탕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지주는 5월 우리투자증권에 1조 원을 증자했다. 이에 6월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은 2조2278억 원 규모로 직전 분기보다 2배 가량 불어났다.
기업금융 성과는 대형 인수금융 주선에서 두드러졌다. 우리투자증권은 6월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인수금융에서 출범 이후 가장 큰 6천억 원 규모의 공동 주선을 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인수금융 외에도 DS단석 사옥 인수자금과 에코프로 신종자본증권 등을 단독 주선했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콘퍼런스콜에서 "5월 자본확충 이후 우리투자증권의 IB 영업 기반이 넓어지면서 은행과 공동으로 거래를 주선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단단한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남 대표 연임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나온다.
남 대표는 옛 대우증권에서 고유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로 2024년 3월 우리종합금융 대표를 맡은 뒤 출범 때부터 우리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남 대표는 종금사 중심이던 우리투자증권을 전통 증권사의 모양새로 바꿔놓으며 흑자 기반을 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해 출범했다. 2025년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놓으며 증권 영업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2024년 24억 원에서 2025년 281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순이익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월 전략의 연속성 등을 이유로 남 대표를 1년 유임했다.
| ▲ 우리투자증권이 5월 우리금융으로부터 받은 유상증자 1조 원을 바탕으로 이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
남 대표의 핵심 과제로는 종투사 진입이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도 우리금융의 1조 원 증자를 두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에 필요한 자본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요건 3조 원을 2년 연속 채워야 종투사로 지정될 수 있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 기업금융의 폭이 넓어진다. 종투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 전담중개업무도 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뿐 아니라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도 종투사 진입을 노리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기자본 요건을 채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지원은 우리투자증권의 종투사 진입의 든든한 뒷배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7월 실적발표 질의응답(Q&A) 자료를 통해서도 "우리투자증권의 종투사 지정을 위해 단계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의 자회사 증자는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곳에 한다는 원칙을 따른다.
우리투자증권의 수익성은 아직 낮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ROE는 3.3%로 한국신용평가가 집계한 중소형 증권사 합산 ROE 9.6%에 못 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우리투자증권의 증권업 확대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판매관리비도 함께 늘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030년 종투사 인가를 위해 향후 추가적인 증자 규모와 시점은 지주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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