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이 '시리 AI' 한국어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AI 에이전트 기업들과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 생성 이미지> |
애플은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시리의 접근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국내 기업들은 전화와 문자, 메신저 등 기존 이용자 접점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국내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경쟁은 이용자의 일상에서 얼마나 다양한 작업을 정확하고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은 다음 주 중 한국어를 지원하는 시리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리 AI는 이용자의 메시지, 이메일, 사진 등을 검색하고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정보를 이해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에 걸쳐 작업을 수행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다.
과거 메시지에서 친구가 추천한 식당을 찾거나 행사 포스터의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시작한 대화를 아이패드, 맥 등 다른 애플 기기에서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시리 AI는 구글의 AI 기술을 애플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다. 기기 내 AI 처리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 KT, 카카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생활형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개 컨소시엄은 지난 16일부터 비공개 베타테스트에 돌입했다. 오는 12월 전 국민 대상 무료 서비스 정식 출시를 목표로 성능과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화와 문자를 활용한 AI 에이전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AI가 직접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이나 문의를 처리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기존 통신 기능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KT는 포털 다음과 다나와, 무신사, 직방 등 기존 플랫폼에 AI를 결합하는 ‘이음 인사이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자가 평소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필요한 작업을 처리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핵심 이용자 접점으로 삼았다. 카카오톡에서 이용자의 요청을 파악한 뒤 외부 서비스를 연결해 예약·구매 등을 처리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 ▲ 애플이 국내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으로 시리 AI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9월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 모습. <연합뉴스> |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실제 업무를 대신하려면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예약·결제·공공서비스 신청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서비스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국내 플랫폼 기업들과 협력이 중요하다.
시리 AI의 성공 여부는 국내 이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얼마나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느냐에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협력은 아직 구체적 서비스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초기 단계로 파악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애플이 제공하는 시리 관련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 서비스나 사업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공공서비스 신청과 교통·지역정보 검색, 전화 예약, 결제 등 국내 생활 밀착형 특화 기능을 앞세워 애플과 AI 에이전트 차별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애플이 글로벌 AI 개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시리 AI의 실제 서비스 경쟁력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국내 AI 서비스 기업들에 당장 위협이 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시리가 업계에서 뒤늦게 여러 시도를 해 나가고 있는 정도의 과정인 것 같다”며 “당장 국내 사업자들한테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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