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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에서 박상현 송용진 역할 커져, AI발 에너지 호황 지속 위해 변수 차단 특명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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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에 따른 에너지 분야 호황 한 가운데서 그룹 내 ‘믿을맨’으로 통하는 박상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이 부회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아울러 최고운영책임자(COO)에는 송용진 사장이 앉아 엔지니어 출신을 중용하는 기존 인사 흐름을 유지했다. 3인 각자대표 이사 체제에서 박지원 회장을 보좌할 이들 차기 핵심 경영진의 최대 과제로는 투자확대 등에 따른 변수를 최소화하는 일이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박상현 송용진 역할 커져, AI발 에너지 호황 지속 위해 변수 차단 특명
▲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송용진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1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두산그룹 및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영진 인사 시점은 다른 주요 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6일 박상현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송용진 전략·혁신부문장 사장을 신임 COO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오너 일가인 박지원 회장과 정연인 부회장, 이번에 승진한 박상현 부회장의 3인으로 이뤄져 있다. CEO와 COO, CFO가 각 역할을 나눠 맡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영진 인사는 수시로 결정되는 만큼 올해 시점이 특별히 앞당겨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연인 각자 대표이사가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두산에너빌리티 수뇌부 인사도 2023년 말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선제적 인사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영진 인사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핵심 경영진 인사 뒤 두산에너빌리티는 재무구조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사장의 이번 부회장 승진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에서 CFO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에서도 김민철 CFO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상현 부회장은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에 가장 늦게 합류해 이번에 승진하기 전까지 직급상 가장 낮았다. 

그런 만큼 박상현 부회장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무게감과 역할도 한층 더 커졌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박상현 송용진 역할 커져, AI발 에너지 호황 지속 위해 변수 차단 특명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박상현 부회장은 박지원 회장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84학번 동기로 ㈜두산과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에너빌리티 등 그룹 내에서 두루 재무 이력을 쌓았다. 2020년대 두산에너빌리티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국면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엔지니어 출신인 송용진 사장을 두산에너빌리티 COO에 전진 배치한 것도 기존 엔지니어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송용진 사장은 서울대 기계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딴 뒤 대우전자, 소프트뱅크, 삼성전자를 거쳐 2008년 두산에너빌리티 합류했다.

그 뒤 2017년 전무, 2021년 부사장을 거쳐 2024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COO를 맡기 전까지 전략·혁신 업무를 지속해서 맡았다. 송 사장은 석탄화력 중심이던 기존 사업구조를 SMR, 가스터빈, 풍력터빈 등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지원 회장은 2008년 두산에너빌리티 CEO에 오른 이래 여러 COO와 각자 대표를 이뤄왔다. 관료 출신부터 재무 전문가까지 다양했지만 엔지니어 출신은 정연인 부회장뿐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새 수뇌부가 풀어야 할 과제로는 AI산업 성장에 맞춘 훈풍에 탑승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무구조 안정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사이 균형을 찾아야 하는 점이 꼽힌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2020년대 초 자금난에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시작점으로도 작용했던 만큼 재무건전성 관리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수주잔고는 6월말 기준 26조4천억 원으로 2023년(16조6천억 원) 대비 10조 원 가량이 급증했다. 6월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36.4%로 같은 기간 약 9%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보고서에서 “최근 개선된 수익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재무안정성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가스터빈 생산능력 확대 및 소형모듈원전(SMR)전용공장 설립을 중심으로 2026~2028년 증설투자를 계획해 진행 프로젝트의 운전자금 변동에 따라 재무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인사에 따른 경영진 체제 변화는 2027년 주주총회에서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이루는 정연인 부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 박상현 부회장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송용진 사장이 2027년 주주총회를 거쳐 각자 대표로서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로서 이사회 구성에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이후 대표이사가 몇 명으로 이뤄질지, 3인 체제가 유지될 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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