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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시장 바닥 찍고 회복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양산으로 실적상승 불붙인다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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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 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지역과 달리 한국이 강한 삼원계 배터리가 9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원통형 삼원계 배터리 탑재율이 50%에 육박한다.
 
미국 전기차 시장 바닥 찍고 회복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양산으로 실적상승 불붙인다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애리조나 삼원계 원통형 전용 공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리비안과 도요타가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세 회사 모두에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 4분기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위치한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을 가동하며, 최근 현지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1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신차 판매량 가운데 6.5%(26만6630대)가 전기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전기차 판매량과 비교하면 약 7.7% 증가한 것이며, 최근 1년 내 최대 판매량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9월30일 트럼프 정부의 7500달러(약 1천만 원)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극심한 수요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올해 2월 발생한 미국-이란 전쟁 영향으로 미국 내 휘발유, 경유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 콕스 오토모티브 산업담당 이사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웃돌면서 전기차는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 3분기부터는 전기차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생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기술 고도화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량 회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금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도 전기차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미국 내 기아 전기차 EV9 실구매가는 4만2천 달러 수준인 데 반해 동급 하이브리드차 텔루라이드의 실구매가는 5만 달러를 웃돌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7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49.6%는 테슬라 제품이었다.

가장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리비안이다. 리비안이 최근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의 3분기 판매량은 1만9천 대 수준이며, 이는 테슬라 모델 Y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도요타도 하이브리드차 위주에서 벗어나 스테디셀러인 렉서스 ES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름값 인상, 배터리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라 미국 전기차 시장이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도 반등할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3분기 도요타와 리비안의 판매량 급등은 전기차가 구매 보조금 없이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리비안,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테슬라와 리비안에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도요타와는 연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삼원계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 바닥 찍고 회복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양산으로 실적상승 불붙인다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짓고 있는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김 사장은 올해 말 애리조나 퀸크릭에 회사의 첫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삼원계 배터리 사용 비중이 높아 한국 배터리 기업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삼원계 배터리 탑재율은 9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이 강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율은 4.8%에 불과했다.

또 미국 전기차 시장에는 테슬라를 필두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는 제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7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 판매 점유율은 4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도 내년 미국에서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미국에서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없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애리조나 공장은 연내 가동을 목표로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 생산능력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50GWh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2026년 실적 추정치는 매출 32조5517억 원, 영업이익 9792억 원으로 추산됐다. 2027년에는 매출 41조7512억 원, 영업이익 3조737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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