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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 M&A 넘어서 성장동력 다변화 움직임, 천주혁 해외유통·자체 브랜드 키운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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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 M&A 넘어서 성장동력 다변화 움직임, 천주혁 해외유통·자체 브랜드 키운다
▲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이사(사진)가 인수합병과 더불어 자체 브랜드 론칭, 유통 사업 확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비즈니스포스트]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이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수합병(M&A) 중심의 성장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외부 K뷰티 브랜드 유통을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 육성에도 나섰다. 구다이글로벌의 성장을 견인한 주력 전략인 인수합병 없이도 없이도 실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준비 현황을 종합하면 2027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7월 한국거래소와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8월에는 주당 액면가를 5천 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도 마쳤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상장 준비를 위한 경영진 보강도 이뤄졌다.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구창근 전 CJ올리브영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해 천주혁 단독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구 대표는 CJ올리브영 대표 시절 상장 전 투자유치와 IPO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2022년 증시 침체로 올리브영 상장이 중단됐지만 자본시장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준비와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고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차질 없이 밟아 나가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 일정이나 세부 진행 단계에 대해서 상세히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 당시 평가받은 약 4조4천억 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천 대표가 주도한 공격적인 M&A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매출 1조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 조선미녀와 독점 유통계약을 맺은 뒤 2019년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시켰다. 2024년에는 티르티르와 스킨1004를 보유한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지난해에는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에 힘입어 구다이글로벌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718억 원, 영업이익 2734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294.5%, 영업이익은 98.5% 증가했다.

다만 별도기준 실적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구다이글로벌은 2025년 별도기준 매출 4565억 원, 영업이익 1396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4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결기준 실적에 인수 기업들의 편입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성을 별도로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A 과정에서 늘어난 무형자산과 자금조달 부담도 상장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무형자산은 1조689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배가량 늘었다. 이는 전체 자산의 약 59% 수준이다. 지난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새로 인식한 영업권만 5119억 원에 이른다.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할 때 미래 수익성을 고려해 순자산 가치보다 더 지급한 금액이다. 인수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영업권 가치가 하락해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무형자산의 상당 부분이 인수 기업의 미래 실적에 영향을 받는 만큼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가 중요해진 셈이다.

인수자금 조달 부담도 적지 않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8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약 5981억 원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했다. 

천 대표가 최근 해외 유통사업에 힘을 싣는 것도 이러한 성장구조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일본과 미국에서 확보한 유통망을 외부 K뷰티 브랜드에도 개방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M&A 넘어서 성장동력 다변화 움직임, 천주혁 해외유통·자체 브랜드 키운다
▲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인수해왔다. 사진은 인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스킨1004 제품. <스킨1004>

특히 일본에서는 자체 브랜드 판매 중심이던 사업을 멀티브랜드 유통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 구다이글로벌재팬은 올해 4월 법인명을 변경하고 오동훈 대표를 선임하며 유통사업 확대에 나섰다. 

일본법인 구다이글로벌재팬은 12일부터 국내 화장품 브랜드 셀리맥스의 '리얼 노니' 제품 2종을 현지 버라이어티숍과 드러그스토어에서 순차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다이글로벌재팬은 셀리맥스를 비롯해 어노브와 삐아 등 다른 외부 브랜드의 수입과 현지 마케팅, 오프라인 판매를 담당한다. 이다와 오오야마, 아라타 등 주요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해 약 1만3천 개 오프라인 점포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도 확보한 유통망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2월 미국 K뷰티 유통사 한성USA를 인수한 뒤 구다이글로벌USA로 재편했다. 한성USA는 얼타뷰티와 코스트코, 타깃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와 거래망을 갖춘 기업이다.

구다이글로벌은 마녀공장과 힌스 등 기존 외부 브랜드 유통을 유지하면서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스킨1004 등 보유 브랜드의 북미 진출도 지원한다. 미국 유통망 자체는 M&A를 통해 확보했지만 기존 판매망에 외부 브랜드와 그룹 브랜드를 추가하며 인수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브랜드를 직접 만드는 방식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추가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1일 이너뷰티 브랜드 '이세비'를 출시하고 첫 제품인 '에어리 페이스 드링크'를 올리브영에서 선보였다.

8일에는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손잡고 뷰티 브랜드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2027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며 이후 일본과 미국 등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해 나간다.

천주혁 대표도 인수로 확보한 브랜드와 유통 역량을 새로운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천 대표는 이세비 출시 당시 “그동안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쌓아온 성공 방식을 이너뷰티 분야로 확장해 더 많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브랜드를 인수해 해외에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새로운 브랜드를 육성하는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해외 유통사업 확대와 자체 브랜드 출시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외부 브랜드 유통은 자체 브랜드 판매보다 이익률이 낮을 수 있다. 직접 제품을 매입하는 방식이라면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재고와 운전자본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신규 브랜드 역시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실제 매출과 이익 기여도를 확인해야 한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구다이글로벌은 이전부터 인수·자체 개발·투자를 병행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며 “전 세계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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