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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 평행선, 존 림 '3주 파업 손실'과 '노조안 수용' 선택 기로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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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노조의 3주 파업 예고에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의 보상 확대 요구를 놓고 대규모 성장 투자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3주의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오히려 더 많은 손해를 봐야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오늘Who]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 평행선, 존 림 '3주 파업 손실'과 '노조안 수용' 선택 기로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대주주인 삼성전자에 인사·보상제도의 공통 기준과 운영·변경에 관한 단체교섭 요구서를 보냈다.

노조는 삼성전자가 직무·직급 체계와 평가·승격 기준, 임금체계와 성과급 지급 기준 등에 관여해 온 정황이 있다며 관련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자료와 교섭위원 명단 등을 12일까지 제공하고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에서 첫 교섭을 열자고 제안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과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노조가 인사·보상제도의 결정 권한을 문제 삼으며 교섭 상대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앞서 2일 투쟁지침을 통해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9월8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린 세 차례 사후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파업이 길어질 때 존 림 사장이 감수해야 할 부담은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맡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는 약속한 품질과 일정에 맞춰 공급하는 능력이 후속 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특성상 일부 공정만 중단돼도 한 번에 생산하는 물량인 ‘배치’ 전체를 폐기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5월 1~5일 진행된 노조의 첫 총파업과 관련해 추산한 손실 규모는 1500억 원이다.

두 번째 파업의 실제 생산 영향과 손실 규모는 참여 인원과 공정 운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첫 번째 파업과 비교할 때 수천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해질 위험이 적지 않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려다가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짊어지는 꼴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존 림 사장은 생산 차질이 실제 납기 지연으로 이어진다면 고객과의 거래 관계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노조에 경고하고 있다.

존 림 사장은 2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현재 회사는 다수 고객사와 신규 수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일부 건은 계약 체결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어 매우 중요한 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생산 차질과 공정 지연이 발생할 경우 신규 수주에의 영향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사와의 오랜 신뢰마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사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임금 및 성과금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사측의 제시안인 임금 인상률 6.2%를 놓고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직급과 근속기간 등 조건을 맞춰 비교하면 고정급이 경쟁사보다 낮다고 반발하고 있다.

존 림 사장은 메일에서 지난해 임직원 평균급여가 1억1400만 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노조가 제시한 경쟁사 대비 급여 격차 자료에 대해서는 표본과 산정 방식, 대표성 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6일 회신 메일에서 “전체 평균이 높더라도 유사한 직급과 연차의 직원이 받는 급여는 더 낮을 수 있다”며 “노동조합은 바로 이 문제를 숫자로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오늘Who]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 평행선, 존 림 '3주 파업 손실'과 '노조안 수용' 선택 기로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여전히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단체협약에서도 회사는 기존 41개 조항의 개정·보완과 33개 신규 조항 신설을 수용해 총 74개 조항으로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전체 조항 수가 늘었어도 고용안정과 평가의 공정성 등 핵심 요구에 진전이 부족하다고 맞서고 있다.

존 림 사장은 메일에서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에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 요구를 섣불리 수용할 수는 없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 두겠으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원칙을 벗어난 타협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존 림 사장에게 노조 협상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갈등의 장기화는 기업 인수와 생산시설 확충에 필요한 대규모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인 회사 상황에서 최소화해야 할 필요가 높은 이슈로 여겨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약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1일 신주 1차 발행가가 117만4천 원으로 정해지면서 조달 예정액이 2조6649억8천만 원으로 줄었다. 최종 발행가와 조달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조달 자금은 스위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우선 투입한다.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6공장 투자에도 일부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조달 예정금액이 감소하면서 공장 계획은 유지하되 필요한 재원은 내부자금과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으로 변경됐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 등을 포함해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투자 규모는 2034년까지 15조4천억 원이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도 성장 기반 확보를 우선해 3년 뒤 재검토하기로 했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이 벌어들이는 현금과 신규 수주를 유지하는 일은 존 림 사장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 파업으로 공급 일정이 흔들리면 생산 손실뿐 아니라 앞으로 시설투자를 뒷받침할 수주와 현금 창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노조 요구를 수용하면 보상 비용이 늘고 협상이 장기화해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과 수주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딜레마적 상황에 처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정급 15% 수준 인상과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배분, 인사·경영권 관련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도 항상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전향적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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