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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커리어 좌담회] "경력의 강점 찾아 시장에 맞게 재구성해야", 커리어케어-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 역량진단 컨설팅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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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커리어 좌담회] "경력의 강점 찾아 시장에 맞게 재구성해야", 커리어케어-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 역량진단 컨설팅
▲  커리어케어-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 커리어 좌담회. <커리어케어>
[비즈니스포스트] 퇴직 후 경력설계는 쉽지 않다.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들도 자신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채용시장의 수요와 연결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는 고경력 중장년의 커리어 전환을 돕기 위해 '중장년 전문인력 역량진단 서비스'를 공동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PM을 맡고 있는 커리어케어의 정민호 전무와 윤문재, 박선정, 박신영 컨설턴트를 만나 중장년 전문인력의 경력설계 전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컨설팅 과정에서 퇴직을 앞둔 고경력 인재를 많이 만났을 텐데 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박선정 컨설턴트(이하 박선정) : 대부분 자신의 전문성을 채용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어려워 했다. 20년 경력의 한 안전관리 전문가는 실무급에는 경력이 과하고, 관리자급에는 전문성이 모호했다. 그러다 보니 풍부한 경력에도 어느 수준의 역할을 취업 목표로 삼아야 할지, 자신의 경험을 현재 시장이 원하는 역량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할지 힘들어 했다.

박신영 컨설턴트(이하 박신영) : 참여자들은 자신이 해온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컸다. 임원으로 퇴직한 사람도 자신의 시장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려워했다. 오랜 경험을 모두 설명하려다 보니 지금 당장 기업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명확히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 중장년 전문인력 역량진단 컨설팅은 어떻게 진행되나?

정민호 전무(이하 정민호) : 서울시 거주, 40~64세, 고경력 중장년(총 경력 15년 이상 또는 부장급 이상 관리직 경험자)을 대상으로 경력과 역량을 점검하고 재취업 전략을 설계해 주는 컨설팅이다. 온라인 역량진단 결과와 이력서, 컨설턴트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바탕으로 두 차례의 1대1 컨설팅을 진행해 강점과 실행 가능한 방향을 구체화한다.

윤문재 컨설턴트(이하 윤문재) : 역량진단은 개인의 성과창출 행동 특성을 보는 CCPT(인성검사)와 리더십 역량을 분석하는 CCLA(리더십진단)를 활용한다. 참여자는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조직성과에 기여해 왔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커리어 방향을 설계하는 데 활용한다.

- 참여자의 보유 역량을 재취업 기회로 연결할 때 핵심기준은 무엇인가?

박신영 :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를 집중적으로 본다. 전자제품 서비스 총괄이라는 직책에는 전략, 글로벌 운영, 디지털 전환(DX) 구축, 품질 개선 같은 다양한 역량이 응축되어 있다. 직책 뒤에 숨은 실질적 경험을 찾아 이를 필요로 하는 산업과 직무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선정 : 참여자의 강점과 시장수요가 맞닿는 접점을 찾는다. 역량진단 점수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강점을 짚어낸 뒤 기존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과 새로운 영역으로 전환 가능성을 함께 설계한다.

- 구체적으로 컨설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소개해달라.

윤문재 : 시스템 통합(SI) 분야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던 한 참여자는 경력 공백이 길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두 차례의 컨설팅에서 경력 방향과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강점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이력서를 보완했는데, 1년 넘게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참여 제안을 받아 처우를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박신영 : 통신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 참여자는 퇴직 후 수십 곳에 지원했지만 모두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경력을 살펴보니 B2B 영업과 해외사업, 파트너 관리 경험이 핵심 강점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원범위를 좁혀 위성통신기업의 국내사업이나 외국계기업의 B2B 영업처럼 본인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자리를 겨냥하기로 했다. 참여자는 이런 컨설팅을 연초에 받았으면 시행착오가 줄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선정 : 오랜 경력과 전문자격을 갖추고도 자신의 경력 수준보다 낮은 실무급까지 알아보던 참여자에게 직급을 낮춰 지원할 곳을 늘리기보다 전문자격과 현장관리 경험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보도록 했다. 또 해외영업과 신규 거래처 발굴 경험이 풍부한 참여자에게는 자신을 단순한 해외영업 경력자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개척해 온 사업개발 전문가로 리브랜딩하도록 조언했다. 시장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목표 역할을 구체화한 것이다.

- 퇴직 이후의 경력을 설계하려는 중장년 전문인력에게 조언을 한다면?

박선정 : 직급과 처우를 무작정 낮춘다고 재취업 확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기업이 내 연차와 경험에서 어떤 능력을 기대하는지 파악한 뒤 기존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박신영 : 과거 직급이 아닌 앞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명함에 적힌 직책을 나열하기보다 신규시장 개척이나 핵심고객 관리처럼 수행한 역할과 성과를 구체화해야 한다. 상근직 외에 자문이나 단기 프로젝트 업무쪽으로도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들이 있을 텐데.

정민호 : 단순한 생계형 일자리나 일회성 교육을 넘어 실제 시장 수요에 맞는 일자리로 연결하는 지원체계를 확대해야 한다. 상근직뿐만 아니라 자문과 컨설팅, 프로젝트 기반 계약직처럼 다양한 형태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통로도 필요하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검증된 전문가 후보군을 관리하고 적재적소에 연결할 때 중장년의 경험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수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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