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HBM4 공급 확대에 시동을 걸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10조 원, 4분기 120조 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120조 원까지 노리고 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가 실적 증가 폭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9조49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3분기에는 영업이익 100조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026년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연결기준 매출 204조2954억 원, 영업이익 110조2803억 원이다.
2025년 3분기 대비 매출은 137.38%, 영업이익은 806.46%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 2분기에 달성한 영업이익 89조4924억 원보다도 23.22% 높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의 가격 상승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18%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 낸드 가격도 전분기보다 10~1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9월 현재 삼성전자의 D램 재고는 10일 미만으로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규 증설 물량마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HBM 중심으로 우선 배정되면서 범용 D램 공급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4분기에도 범용 메모리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4분기 D램과 낸드 혼합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3분기 대비 11%, 12% 상승할 것"이라며 "2026년 4분기~2027년 1분기 범용 D램·낸드 가격 협상 환경은 공급업체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6년 6월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나 HBM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
지난 2월12일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확대해, 3분기 HBM4 매출이 2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 HBM4 매출이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4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된다.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6월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뒤 "올해부터 HBM4와 첨단 패키징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한다"며 "엔비디아와 오랫동안 협력해 왔지만 지금까지 가장 좋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2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HBM4 비중 확대 과정에서 수율(완성품 비율)이 추가 개선될 경우, 향후 HBM 매출 증가가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속도 역시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며 "HBM4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내 이익 기여도를 높이기 시작하면 범용 D램 중심이었던 기존 이익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원/달러 환율 추세가 하반기 영업이익에 일부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반영해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115조5천억 원에서 104조1천억 원으로 약 10%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예상보다 급격하게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반영,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122조 원에서 107조 원으로 낮췄다.
일각에서는 4분기부터 D램 가격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던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고객사들의 가격 저항, 소비자 수요 부진 영향으로 3분기 대비 3%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범용 메모리는 중국 기업과 점유율 경쟁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지만, HBM과 파운드리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루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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