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한국에서 쿠팡이츠를 키운 성장 공식을 일본에 적용하며 현지 음식배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켓나우는 누적 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반복 주문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
한국에서 '쿠팡이츠'의 영향력을 넓힐 때와 마찬가지로 현지 소비자들이 음식배달 서비스를 사용할 때 느끼는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을 통해 기존 강자들과 경쟁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쿠팡과 일본 로켓나우의 운영사(CP원재팬)의 발표를 종합하면 로켓나우는 9월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800만 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지역은 일본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46곳, 420개 도시까지 확대됐다. 로켓나우는 쿠팡이 일본에서 제공하는 음식배달 서비스다.
2025년 1월14일 도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년8개월 만이다. 올해 4월1일 500만 건이었던 누적 다운로드는 6월22일 700만 건을 거쳐 9월3일 800만 건을 돌파했다.
기존 사업자들과 비교한 성과도 확인된다.
일본 운영사가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로켓나우는 2025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3개월 연속 일본 음식배달 앱 월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센서타워의 별도 조사에서도 로켓나우는 2025년 1~10월 다운로드 220만 건 이상을 기록해 200만 건 이상을 기록한 우버이츠를 제쳤다. 다만 같은 기간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우버이츠가 1위, 일본 현지 업체 데마에칸이 2위였으며 로켓나우는 4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신규 사업자가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닌걸로 정평이 나있다.
우버이츠는 올해 3월 기준 일본에서 약 12만 개의 가맹점과 10만 명의 배달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 사업에서 3년 연속 흑자도 달성했다.
반면 경쟁이 심화하면서 핀란드 배달 플랫폼 볼트는 올해 3월 일본에서 철수했고 일본 대형 통신회사 KDDI가 운영하던 '메뉴'도 9월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김 의장이 이런 녹록지 않은 일본 음식배달 시장에서 꺼내든 첫 승부수는 가격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임팩트필드의 올해 6월 조사에 따르면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본 응답자의 69.3%가 비싼 요금을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배달비와 서비스 수수료뿐 아니라 매장 판매가격보다 비싼 음식 가격도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로켓나우는 별도 구독 없이 배송비와 서비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음식점 판매가격과 같은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는 '매장과 동일가격' 적용 점포도 1만 곳을 넘어섰다. 신규 고객에게는 첫 주문 7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기존 사업자들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버이츠는 올해 3월 약 1만8천 개 점포를 대상으로 매장 동일가격 서비스를 도입했다. 데마에칸도 자체 배달 대상 점포의 배송비를 무료로 전환하고 매장 동일가격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다만 서비스 수수료는 별도로 부과하고 있다.
김 의장이 가격 부담을 낮춰 일본 배달시장에 파고드는 전략은 한국에서 쿠팡이츠를 키울 때 활용했던 방식과 닮았다.
쿠팡이츠는 2023년 쿠팡의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음식값의 10%를 무제한 할인하는 정책을 도입한 데 이어 2024년 3월 무제한 무료배달을 도입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월간활성이용자는 2024년 3월 625만8426명에서 같은 해 7월 753만7811명으로 늘었고 올해 7월에는 1385만 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장보기·쇼핑'을 통해 배달망을 음식 밖으로 확대했다.
김 의장도 쿠팡이츠와 로켓나우를 같은 성장 과정의 서로 다른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8월 쿠팡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두 서비스를 함께 '온디맨드 딜리버리' 사업으로 묶었다. 초기 투자로 고객 반응을 확인한 뒤 사업 가능성이 검증되면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가 이런 성장 과정을 이미 모두 거쳐 다음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반면 로켓나우는 아직 '초기 투자 단계'로 규정했다.
| ▲ 쿠팡 로켓나우가 일본에서 고객 확보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쿠팡> |
최근 로켓나우의 움직임을 보면 일본에서도 고객 확보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로켓나우는 24일 새로운 '스탬프카드'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버거킹과 블루보틀커피 등 참여 브랜드에서 주문할 때마다 스탬프를 적립하고 5개를 모으면 할인 쿠폰이나 특정 상품을 제공한다. 800만 다운로드라는 외형을 확보한 데 이어 반복 주문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8월부터 편의점 로손과 손잡고 도쿄 등 일부 지역에서 편의점 조리음식 배달을 시작했다. 아직 쿠팡이츠처럼 장보기와 비식품으로 본격적인 영역 확대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일반 음식점 바깥으로 서비스를 넓히려는 시도다.
다만 로켓나우가 쿠팡이츠의 성공을 일본에서 재현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쿠팡은 로켓나우의 실제 월간활성이용자와 주문건수, 거래액, 재주문율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운로드 증가속도도 600만 건에서 700만 건까지는 18일이 걸렸지만 700만 건에서 800만 건까지는 약 73일이 걸렸다.
수익성도 과제다. 우버이츠와 데마에칸까지 가격 경쟁을 확대하고 있어 무료 정책으로 확보한 고객을 얼마나 실제 주문과 반복 이용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쿠팡은 로켓나우의 별도 손익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일본을 대만과 함께 초기 단계 사업으로 분류했다.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만과 일본의 초기 단계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손실은 연결 기준에서 이를 상쇄할 세제혜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GS건설 30년 조달·원가 전문가, 데이터센터·시니어 신사업에 힘실어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9092316_27135.jpg)
![30년 한우물 KB서 태광그룹에 영입 후 소방수로 투입, 수익성 회복에 주력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6161302_166276.png)
![회장 오른지 5년 만에 물러나 창업회장 부친과 갈등설, 복귀 여부 관심 [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8173203_33205.jpg)
![HD현대 엔지니어 출신 통합법인 수장, 석화 재편 1호 수익성 회복 맡아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7105948_17732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