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1년 이상 진행됐던 순환적 약세장에 버금가는 조정이 올해 6~7월에 집중됐다”며 “앞으로 외국인이 수급을 이끌 가능성이 큰데 이는 중동 전쟁의 종결 여부와도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에 따르면 8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13조5466억 원 규모의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더라도 개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 조정에서는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 자금도 빠르게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외국인 수급과 금융시장 방향을 가를 단기 변수로는 국제유가를 꼽았다.
그는 최근 미국 물가와 시장금리가 다시 높아졌지만 경기나 물가 전반이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할 정도로 과열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유가를 제외하면 물가 압력이 크게 강하지 않다”며 “미국 성장률 전망도 올해와 내년 2.1%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 과열을 금리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물가 상승 압력의 상당 부분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바라봤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을 비롯한 주식시장이 반등한 배경도 이와 연결해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금리 상승기 중앙은행이 주도하면 시장금리가 따라가는 경우가 있고 시장금리가 먼저 올라가면 연준이 사후적으로 추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금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금리가 먼저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 미국 기준금리가 5.25~5.50%였던 시기보다 현재 기준금리(3.75~4.00%)가 낮은데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현재 금리 흐름을 주도하는 주체는 연준이 아니라 시장이라는 것이다.
다만 단기 변수인 전쟁이 끝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주요국의 재정 확대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위험이 남아있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5.5%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재정지출을 크게 늘려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과거에는 보수 정당이 집권하면 감세와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정부지출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 이후 재정 중독에 걸렸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2~3년 동안 중앙은행이 재정 확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늘어난 국가부채를 관리하는 과정에서는 성장률과 금리, 물가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긴축으로 부채를 줄이려 하면 사회적 혼란이 너무 크다”며 “경제성장률을 높여 세수를 늘리고 금리를 낮게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실질적인 부채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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