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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경영권 방어에 힘 실려, 자원·에너지 신사업 추진 탄력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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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과 MBK·영풍의 이사회 주도권 다툼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승리했다.

양측이 각각 독립이사 2인을 확보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끌었던 감사위원 1인 분리선출 투표에서 최 회장 측이 후보로 제안한 백인규 후보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2석, MBK·영풍 측 7석이 됐다.
 
고려아연 최윤범 경영권 방어에 힘 실려, 자원·에너지 신사업 추진 탄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9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 이사 선임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적어도 2029년까지는 경영권 기반을 갖추게됐다. <고려아연>

최 회장의 경영 기반이 안정되며 신사업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 핵심은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2차전지 소재를 아우르는 미래 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표결 결과 최 회장이 감사위원을 포함한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지켰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 등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먼저 진행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4인 선임의 건’에서는 예상대로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이 각각 2명의 이사를 확보했다.

MBK·영풍 측이 추천한 심혜섭 변호사와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득표수 1, 2위를 기록했다.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곧이어 진행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양측의 희비가 선명하게 갈렸다.

최 회장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는 찬성 509만2815표, 출석 의결권 기준 81.8%를 얻었다. 반면 MBK·영풍 측의 박유경 후보는 찬성 173만965표를 획득해 27.93% 찬성률에 그쳤다.

감사위원 표결의 승부를 가른 것은 새롭게 도입된 '3% 룰'이었다. 회사는 개정된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한다.

이에 따라 MBK·영풍이 보유한 40%대의 지분 영향력이 대폭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글로벌 양대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최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준 것도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신규 이사 선임으로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는 기존 14명에서 총 19명으로 늘어났다. 19명 중 최 회장 측이 12명, MBK·영풍 측이 7명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경영권 방어에 힘 실려, 자원·에너지 신사업 추진 탄력
▲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려아연>

이로써 최 회장이 적어도 2029년까지 안정적 경영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7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9명으로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표결이 집중투표제로 진행되는 만큼 양측이 각각 4, 5석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며 최 회장은 신사업 프로젝트로 고려아연의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9년까지 약 11조 원을 투자해 연간 약 110만 톤의 원료를 처리하는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곳에서 아연·연 등 기초금속과 게르마늄·갈륨 등 희소금속 등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13종의 비철금속과 반도체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기초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본격화한다. 최 회장은 2022년 신재생 에너지, 자원 순환, 2차전지 소재를 3대 축으로 하는 신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공개했다.

특히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자회사 켐코를 통해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구축하고, 황산니켈에서 전구체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내년 준공될 예정이며, 최 회장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도체 황산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자원순환 사업도 확대한다. 고려아연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가운데 하나인 이산화황을 여러 단계에 걸쳐 회수·정제해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부당한 경영 간섭 시도에는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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