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6-08-20 16: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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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생에너지 홀대에도 풍력발전 산업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씨에스윈드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육상풍력을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방성훈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사장은 모처럼 걷힌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을 지나면서 2024년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 3조 원 고지를 다시 겨냥하는 모양새다.
▲ 방성훈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을 지나면서 2024년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 3조 원 고지를 다시 겨냥하고 있다.
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8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종료된 이후에도 풍력발전을 비롯핸 재생에너지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경우 건설 기간이 짧고 화석연료 발전과 달리 에너지원을 수입할 필요가 없어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미국에서 대규모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매켄지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8~2030년 미국 육상풍력 신규 설치량은 연평균 10GW(기가와트)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에 우드메켄지에서 예측했던 수치보다 약 30% 확대됐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너지도 올해 미국에 도입되는 신규 청정에너지 설치 용량이 45GW로 2024년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보다 약 25% 높아진다고 바라봤다. 이 가운데 풍력 발전 설비 용량 증가율은 50%가량으로 추산했다.
김예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EU(유럽연합) 모두 2040년까지 태양광과 함께 풍력발전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례로 구글이 올해 초 청정에너지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전력기업 엑셀에너지와 맺은 1.9GW 규모 전력공급 계약에서도 1.4GW가 풍력으로 채워졌다.
방성훈 사장으로서는 미국 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시장 수요 급증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방 사장은 최근 CBS기독교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내 풍력발전 타워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는다”고 밝혔다.
씨에스윈드에는 주요 경쟁사들의 타워 공급능력 축소도 부가적 기회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미국 내 주요 풍력구조물 업체인 브로드윈드는 올해 5월 풍력발전 타워 사업 전면 철수를 결정했고 또 다른 경쟁사인 아르코사도 풍력발전 타워 공장 4곳 가운데 2곳을 전력 인프라 사업 용도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풍력발전 용량 기준으로 환산할 때 10GW(기가와트)에 이르렀던 미국 내 풍력발전 타워 생산능력은 7GW 안팎으로 줄어든다. 씨에스윈드가 미국에서 연간 4~5GW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풍력발전 타워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 완화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풍력발전 타워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씨에스윈드로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내 리파워링(Repowering) 수요도 씨에스윈드에게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사진은 씨에스윈드 미국 법인의 모습. <씨에스윈드>
미국 내 '리파워링(Repowering, 노후 발전 설비를 새 설비로 교체하는 것)' 수요도 호재로 꼽힌다.
2000년대 설치된 풍력발전 단지를 중심으로 노후 설비 교체 시점에 진입 하고 있다. 과거 일부 부품만 교체하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풍력발전 터빈과 타워까지 바꿔 발전용량과 이용률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풍력발전 터빈과 타워 교체를 동반하는 리파워링 수요는 올해 622MW(메가와트) 규모에서 2029년까지 3GW(기가와트)로 5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방 사장으로서는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다시 쓸 기회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씨에스윈드는 2024년에 매출 3조 원 고지를 밟았지만 지난해 매출 2조9316억 원을 거두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실적을 회복했다. 씨에스윈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111억원, 영업이익 743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2%, 40.7% 줄었다.
하지만 2분기 매출 6864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 45.2%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씨에스윈드의 미국 육상풍력 타워 수주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향후 실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씨에스윈드 미국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풍력타워 법인 생산 물량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며 씨에스윈드의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짚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실적발표 자료에서 “고숙련 인력 확보, 자동화 설비 구축, 원가효율화 등을 기반으로 미국지역 생산성을 높이고 가동률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