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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반도체 훈풍'에 업계 최상위권 벌크업, 김영식 도시정비 일감 확보 고심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8-20 15: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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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발 훈풍을 타고 건설업계 최상위권으로 덩치를 키웠다.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 매출은 업계 최상위권을 넘보며 임직원도 크게 늘렸다. 

다만 별도기준으로 주택을 포함한 전통적 건설 사업에서 부진했다. 이에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새 먹거리로 실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반도체 훈풍'에 업계 최상위권 벌크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0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식</a> 도시정비 일감 확보 고심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SK에코플랜트 임직원수는 6월말 기준 4055명으로 지난해말(3708명) 대비 347명(9.4%) 늘었다. 지난해 6월말(3479명)과 비교하면 576명(16.6%) 증가했다.

이같은 SK에코플랜트 임직원의 증가는 건설업계의 일반적 흐름과 상반된다.

최근 수 년 동안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중소형 건설사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10대 건설사에서도 전반적으로 인원을 축소해 왔다.

SK에코플랜트에서는 용인 클러스터 등 반도체 사업 투자 속도가 빨라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설비의 주요 공사를 맡고 있다. 6월말 기준 수주잔고에는 4월 추가계약분이 반영되며 4조1640억 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금액이 추가됐다. 

지난해 연결 매출(12조1915억 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일감이 반도체 공사에서 새로 더해진 만큼 SK에코플랜트도 총력전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임직원 증원도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맡는 '하이테크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이테크 사업 부문 임직원수는 6월말 기준 1350명으로 지난해말(1045명) 대비 300명 가량 늘었다.

김영식 사장이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진행한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부터 SK그룹의 리밸런싱(사업 재편) 방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 중심을 주택을 비롯한 전통적 건설업에서 AI 인프라 사업 중심으로 옮겨 왔다. 환경 자회사를 매각하고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 SK프리켐 등 반도체 자회사를 편입했다.

지난해 말 김영식 사장이 SK에코플랜트 수장에 선임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김 사장은 건설업에 몸담은 경험은 없지만 양산 총괄 등을 거치며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신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 '반도체 훈풍'에 업계 최상위권 벌크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0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식</a> 도시정비 일감 확보 고심
▲ 올해 들어 김 사장을 필두로 한 SK에코플랜트의 탈바꿈은 외견상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김 사장을 필두로 한 SK에코플랜트의 탈바꿈은 외견상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0조504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5조5164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건설업계 기준으로도 현대건설(13조1235억 원)에 이은 업계 2위에 해당한다. 올해 10대 건설사 대다수가 매출 감소란 외형 고민을 안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에코플랜트가 이런 업계 흐름을 거스른 것으로도 평가됐다.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는데 SK에코플랜트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4650억 원으로 건설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2위 대우건설(4879억 원)보다 3배가량 많았다. SK에코플랜트의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올해 순위가 9위인 점을 고려하면 눈부신 성과로 볼 수 있다. 

다만 반도체 분야 자회사 실적을 제외했을 때 SK에코플랜트 실적은 불확실성을 남겼다. 상반기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1058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자회사들의 선전으로 SK에코플랜트가 상반기 호실적을 보였고 반도체 생산시설 공사도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정작 주택을 비롯한 전통적 건설 사업에서 미분양과 관련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 사장이 SK에코플랜트의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둔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SK에코플랜트의 향후 실적에서 관건은 SK그룹 전반이 받고 있는 AI 반도체발 훈풍을 전격 지원하는 것에 더해 새 일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호황을 맞은 도시정비 시장에서 미분양 위험이 적은 서울과 수도권 알짜 사업장을 SK에코플랜트가 얼마나 품을 수 있느냐가 별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사업단을 만들고 본격화한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안착도 김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로선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외에 데이터센터 쪽으로 활로를 뚫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주택 사업에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하면서 별도 기준 손실이 났던 측면이 있다”며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등 밸류체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인프라 사업 수주 및 실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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