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7월19일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 트로피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GM과 포드 및 스텔란티스 등 일명 미국 완성차 기업 ‘빅3’가 북미무역협정(USMCA) 개편을 앞두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세 기업은 미국산 부품 비중을 높이는 새 기준이 도입되면 업체별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돼 현대자동차나 토요타 등 업체보다 불리한 관세 부담을 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4일 로이터는 GM과 포드 및 스텔란티스가 9월로 예정된 미국과 멕시코의 통상 협상을 앞두고 USMCA 개편안과 관련한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0년 7월 발효된 USMCA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사이에 타결된 협정이다. 조항에 따라 6년마다 연장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이에 미국 정부는 무관세를 조건으로 자동차에 적용하는 북미산 부품 비중을 현행 75%에서 82%까지 높이고 미국산 부품 비중을 최소 50%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부품에 약 2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미국산 부품 비율이 높은 차량일수록 관세율이 낮아지는데 USMCA 개편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는 이 같은 기준이 도입되면 업체별로 연간 최소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미 트럼프 정부가 시행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부품 관세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지역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완성차 기업은 한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가 두 나라와 미국의 무역 협상을 통해 15%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21일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럽과 일본, 한국 업체의 관세율을 고려할 때 미국 완성차 업체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완성차 기업을 대변하는 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지난 6월30일 성명을 통해 “일본·한국·유럽 완성차 업체보다 미국 업체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현대차·토요타 등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운영하는 외국계 업체를 대변하는 오토스드라이브아메리카는 트럼프 정부 정책에 외국 자동차 기업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본다.
제니퍼 사파비안 오토스드라이브아메리카 회장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외국계 자동차 기업도 현재 통상 환경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 한 임원은 로이터를 통해 “한국과 일본은 대통령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수 있다”며 “미국 자동차 회사는 그러한 협상력을 갖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