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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독립경영①] 한화그룹 입사 12년 만에 '10조 지주사' 수장으로, 김동선 온전한 지분독립은 언제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7-29 1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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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8월1일 출범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독립경영을 시작한다. 한화그룹에 입사한 지 12년 만이다. 김 부사장은 몫으로 한화그룹에서 분리되는 유통·서비스·기계 부문은 자산 규모만 10조 원이 넘는다. 사실상 어엿한 대기업집단을 통째로 물려받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김 부사장이 한화건설 매니저에서 시작해 10조 원대 사업군의 수장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온전한 지분독립을 위한 과제, 한화S&C에서 시작된 승계자산의 형성과정, '한화판 신세계'를 표방할 신설지주의 사업 경쟁력 등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한화그룹 입사 12년 만에 '10조 지주사' 수장으로, 김동선 온전한 지분독립은 언제쯤
② 내부거래로 큰 한화S&C가 갤러리아·증여세 실탄으로, 한화가 25년 설계한 김동선 승계기반
③ 백화점 빅3에 밀린 갤러리아·성장축 되기 어려운 호텔, 김동선 '한화판 신세계' 주력축 찾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9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독립경영①] 한화그룹 입사 12년 만에 '10조 지주사' 수장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9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온전한 지분독립은 언제쯤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사진)이 한화건설에서 시작한 경영수업을 거쳐 10조 원대 사업군의 수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지분구조상 홀로서기는 아직 '반쪽'에 머물러 있지만 형들보다 앞서 독립경영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한화그룹 입사 12년 만에 독립경영을 시작한다.

한화는 8월1일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사업을 맡는 존속법인과 기계·유통·서비스 사업을 맡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나뉘는데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김 부사장의 몫으로 분류됐다.

김 부사장의 독립경영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중 막내임에도 형들보다 먼저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가 독립경영에 나서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화건설에 입사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경영수업에서 제외돼 한동안 그룹 밖을 돌았다. 약 6년 전 한화그룹에 복귀한 뒤 차근차근 그룹 안에서 입지를 넓히더니 급기야 기계·유통·서비스 계열사를 묶어 자산만 10조 원대인 계열사를 사실상 통째로 물려받게 됐다.

사업은 떼어받았지만 과제도 있다. 지배력은 여전히 맏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에 있어 완전한 홀로서기까지는 지분독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 한화건설에서 시작한 경영수업 12년 굴곡 많아, 그룹 복귀 뒤 인수합병으로 입지 넓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9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독립경영①] 한화그룹 입사 12년 만에 '10조 지주사' 수장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9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온전한 지분독립은 언제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2023년 6월22일 오전 서울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 경영에 처음 발을 들인 곳은 건설이었다. 그는 2014년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에 매니저로 입사했다.

한화그룹은 입사 초기부터 김 부사장에게 신사업을 맡겼다. 김 부사장은 2015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았다. 같은 해 8월 출범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했다.

당시 면세점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렸다. 한화그룹으로서는 막내아들에게 신사업을 맡겨 경영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김 부사장은 면세점 사업계획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오너3세 경영인으로 대외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입사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 신사업의 전면에 선 것이다.

하지만 경영수업은 입사 3년 만에 불미스러운 일로 중단됐다.

김 부사장은 2017년 1월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고 출동한 순찰차를 파손한 사건으로 구속된 뒤 한화건설에 사의를 밝혔다. 그는 같은 해 3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김 부사장의 사건을 듣고 대노하며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이 반성하라"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룹을 떠난 뒤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김 부사장은 같은 해 9월 술자리에서 변호사들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다만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김 부사장은 이후 독일로 넘어가 일식당과 중식당 등을 운영했다. 한화그룹을 벗어나 외식업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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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취한 상태로 술집 종업원을 폭행하고 순찰차를 파손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씨가 2017년 1월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그는 2020년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일한 뒤 같은 해 말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복귀했다. 한화그룹에서 퇴사한 뒤 약 4년 만이었다.

김 부사장은 2021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겨 프리미엄레저그룹장을 맡았다. 승마선수 경력을 살려 승마장 운영과 승용마 경매 등 말 관련 신사업을 담당했다.

김 부사장은 2014년 한화갤러리아승마단 소속 선수로 활동할 때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승용마 경매사업 기획에 참여했다. 그룹 복귀 직전인 2020년 11월에는 제4회 승용마 경매에 전문위원 자격으로 직접 진행자로 나서는 등 자신의 전문분야를 경영 복귀의 발판으로 삼았다.

김 부사장의 영역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넓어졌다.

김 부사장은 2022년 1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장을 맡았고 같은 해 3월에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신사업전략실장에 올랐다. 10월 전무로 승진한 뒤 11월에는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유통과 호텔·리조트 신사업을 동시에 이끌기 시작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는 온라인 회원권 판매와 로봇·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 반려동물 동반 객실 등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사업을 추진했다. 

한화갤러리아에서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을 주도했다. 김 부사장은 2022년 미국 본사를 여러 차례 찾아 사업권 계약을 끌어냈고 2023년에는 홍콩 매장에서 직접 현장실습을 했다. 

신사업 범위는 식품 제조와 푸드테크로도 넓어졌다. 김 부사장은 음료 제조사 '퓨어플러스' 인수와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출시 등에 관여했다. 한화푸드테크를 통해서는 미국 로봇피자 업체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2024년에는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맡으며 7년 만에 첫 직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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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2025년 5월20일 열린 '아워홈 비전 2030'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워홈>
인수합병 행보는 2025년 더욱 본격화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8695억 원을 들여 급식기업 아워홈을 인수했고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는 1200억 원에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을 품었다. 서울 북한산의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서울을 인수해 '안토'로 간판을 바꾸는 데도 300억 원을 투입했다.

여러 신사업이 빠르게 '김동선표 성과'로 묶이는 과정에서 함께 사업을 추진한 임직원의 역할보다 김 부사장의 이름이 앞세워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형들보다 늦게 시작한 경영수업의 공백을 단기간에 메우려는 행보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의 신설 지주사 출범 준비가 본격화하자 김 부사장은 2026년 3월 말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맡아온 유통·서비스 계열사와 기계·테크 계열사가 신설 사업군으로 한데 묶이면서 독립경영의 틀도 갖춰졌다.

신설 지주사가 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자체 자산은 8847억 원이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산하 계열사를 합친 사업군 자산은 약 10조 원 규모다.

김 부사장이 한화건설 매니저로 입사해 경영수업 중단과 그룹 복귀를 거쳐 10조 원대 사업군의 오너경영자로 올라서기까지 약 12년이 걸린 셈이다.

◆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경영권은 떼어받았지만 소유권은 그대로, 지분독립 중장기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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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기계·유통·서비스 계열사를 묶은 신설지주를 맡아 독립경영에 나선다. 다만 지배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에 기대고 있어 '반쪽짜리 홀로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이번 분할에 따라 독립된 사업군을 도맡게 됐다. 하지만 소유권이 그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설 지주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23.94%를 보유할 한화에너지다. 김 부사장이 직접 보유할 신설 지주사 지분은 5.81%에 그친다.

한화에너지 역시 김 부사장 개인회사가 아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김동원 한화생명보험 사장이 20%, 김 부사장이 10%를 들고 있다. 나머지 20%는 재무적 투자자(FI) 몫이다.

김 부사장이 사업 운영에서는 형들과 갈라서더라도 신설 지주사의 지배구조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구조다. 이번 분할을 '반쪽짜리 홀로서기'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부사장에게 개인 지분을 늘릴 자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25년 말 한화에너지 지분 15%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해 약 8250억 원을 확보했다.

개인 지분을 직접 확대해본 전례도 있다. 

김 부사장은 2024년 한화갤러리아 공개매수에 약 451억 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2.32%에서 16.85%로 높였다. 당시 보유한 한화 주식을 담보로 544억 원을 빌려 자금을 마련했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때처럼 신설지주 주식을 직접 사들이면 한화에너지를 거치지 않는 개인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 

다만 한화는 인적분할 발표 당시 최대주주 사이의 지분 정리나 교환, 매각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김 부사장의 직접 지분 5.81%와 한화에너지를 통한 지배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 지주사 주식은 8월25일부터 거래된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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