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년 2월18일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 유전 지역에 있는 전략비축유 저장 시설 인근에 전봇대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중동 및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전략비축유(SPR)를 대량으로 방출하면서 비축유 재고가 43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각) CNBC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난 24일 기준 전략비축유는 3억770만 배럴(약 489억 ℓ)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17일 집계보다 374만 배럴(약 5억9400만 ℓ) 감소해 198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 차질에 대응해 1억72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점도 전략비축유 방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 석유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해 물가 부담을 키우는 일을 막으려면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풀어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에너지정보청은 미국 전략비축유가 약 2억430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대 저장 용량의 3분의1 수준이다.
다만 미국에서 전략비축유를 보관하는 설비가 노후화돼 추가 방출에 따른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는 미국 의회 산하 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이 지난 5월에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전략비축유 시설의 노후화로 정부의 대응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보고서는 파이프라인과 지하 저장고 등이 노후화돼 현재 비축유 재고의 4분의1 이상은 사실상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14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시설 보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제약으로 공사 범위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골드윈 전 미국 국무부 국제에너지 담당 특사는 CNBC에 “현재 비축유 규모는 에너지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