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이스X가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현재까지 주가 흐름이 2009년 7월 이후 미국 대형 상장사들 가운데 하위 10%에 포함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페이스X의 우주 로켓 발사체.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스페이스X가 상장한 뒤 현재까지 주가 흐름이 미국 증시 대형 기업공개(IPO) 사례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2일 “스페이스X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최근 수 년 동안에 이뤄진 최악의 기업공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자체 집계를 통해 스페이스X의 상장 뒤 주가 흐름이 2009년 7월 이후 이뤄진 10억 달러(약 1조4787억 원) 이상의 대형 기업공개 사례 가운데 하위 10%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21일 미국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3.1% 오른 123.54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전 7거래일 동안 약 21% 떨어지며 공모가인 135달러를 밑돌고 있다.
배런스는 8월부터 스페이스X 상장 전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 기간이 순차적으로 해제된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약 60%의 지분 가운데 일부가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과거 메타의 상장 초기에도 기존 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면서 대량의 매도세가 쏟아져 주가 하방압력이 커진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보호예수 일정이 다른 상장사들의 사례와 달리 여러 단계에 걸쳐 마감된다는 점은 주가 방어에 다소 긍정적 요소로 지목됐다.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사들은 기업공개 뒤 180일이 지나면 보호예수 기간이 한꺼번에 풀리지만 스페이스X는 8월부터 수 개월에 걸쳐 끝나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과 러셀100 등 주요 증시 지수에 다른 상장사보다 일찍 편입되었다는 점도 주가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서 시가총액 비중에 맞춰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기업공개 뒤 초반의 주가 부진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메타 역시 상장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결국 투자자들에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상장 뒤 1년이 지나고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면 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중장기 관점에서 호재로 꼽혔다.
스페이스X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6월12일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6300억 달러(약 2411조 원)로 글로벌 상장사 가운데 10위, 미국에서는 8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