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재 동향 좌담회] 채용 한파에도 뜨거운 고급인재 시장, 기업 경쟁력 좌우하는 C레벨 확보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6-07-22 11: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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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채용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인재의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일반 경력직 채용이 아닌 사업의 위기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C레벨 임원과 고경력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정민호 비즈니스피플 본부장. <커리어케어>
국내 유일의 고급인재 플랫폼인 비즈니스피플의 정민호 본부장과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에서 테크놀로지 전문 헤드헌팅 조직을 이끌고 있는 유정록 본부장을 만나 고급인재 시장의 변화와 글로벌 트렌드,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과 전문 헤드헌터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근 일반 채용 시장은 위축된 반면, 고급인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어떠한가?
정민호 본부장(이하 정) : 플랫폼의 데이터를 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난다. 몇 년 전과 달리 포지션 정보나 검색 키워드에서 실무자보다 사업을 기획하고 조직을 이끄는 C레벨과 고경력 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제 기업은 단순히 일손을 보탤 인력이 아니라 조직의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을 이끌 고급인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유정록 본부장(이하 유) : AI와 반도체, 첨단 제조 분야에서 이런 흐름이 뚜렷하다. 기업은 특정 기술을 보유한 사람보다 실제 사업 현장에서 기술과 조직의 병목을 해결하고 성과를 만들어 본 리더를 찾는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다.
- 비즈니스피플이 고급인재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인가?
정 : 그렇다. 대부분의 채용 플랫폼은 사원부터 과장급까지 실무급 인력의 채용 시장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임원과 C레벨, 고경력 전문가들은 비공개로 움직이며 채용과정에서도 평판과 보안에 신경을 쓴다. 비즈니스피플은 처음부터 이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고급인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1,000대 기업의 임원과 고경력 전문가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인 비앤서(B-Answer)도 출시했다.
유 : 고급인재 채용은 일반 채용과 완전히 다르다. 단순히 서류만 검토해서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조직문화 적합성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 그리고 심층적인 평판조회를 통해 후보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해야 한다. 인재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헤드헌터들에게 비즈니스피플 같은 고급인재 플랫폼은 매우 큰 도움이 된다.
- 해외에서는 이미 고급인재 전문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들었다. 외국의 고급인재 플랫품과 비즈니스피플의 플랫폼을 비교한다면?
정 : 미국의 더래더스(TheLadders)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포지션만을 엄격하게 큐레이션해 차별적 입지를 구축했고, 유럽의 엑스퍼티어(Experteer)도 고위 임원 중심의 비공개 채용 네트워크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고급인재만을 위한 디지털 생태계가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필요한 기간만 C레벨 임원을 기용하는 프랙셔널 임원(Fractional Executive)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피플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을 국내 시장에 접목해 고급인재 활용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 유정록 커리어케어 본부장. <커리어케어>
유 : 프랙셔널 임원은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에게 매우 효과적인 인재 활용 방안이 될 것 같다.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대기업 임원을 상근으로 채용하기에는 부담이 크지만, 이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는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경력 임원의 전문성을 자문이나 프로젝트 단위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기업은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고급인재는 제2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 AI, 반도체, 전자 분야의 첨단산업에서 고급인재 확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유 : 최근 국내의 한 제조회사에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경쟁에 대처할 수 있는 구매와 개발 전략 책임자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일반적인 구매 경력을 가진 임원은 많지만 글로벌 최상위권 자원개발 기업에서 자원개발과 글로벌 협상을 주도했던 임원은 많지도 않거니와 찾는다 해도 잘 옮기려 하지 않는다. 여러 컨설턴트들이 달라붙어 밤샘작업을 한 결과 어렵사리 후보를 발굴했고 오랜 시간 설득해 입사를 시켰는데, 그 임원이 신규 공급처를 확보하고 전략적 협상을 주도해 많은 성과를 냈다.
정 : 일반적으로 AI나 반도체와 같은 딥테크 분야의 고급인재는 희소성이 높아 발굴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 비즈니스피플에서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 발굴 가능성이 높고 속도도 빠르다. 비즈니스피플에 3,000여 명의 헤드헌터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테크놀로지 분야의 전문 헤드헌터들이 많다. 따라서 기업이 인재 추천 요청을 하면 최단시간에 적임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 마지막으로 기업 HR 담당자들과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고급인재에게 조언해 준다면.
유 : 고급인재를 채용할 때 후보자의 이력보다 조직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실전 역량을 갖춘 인재에 집중해야 한다. 커리어케어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할 때 실전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정 : 4060의 고경력 임원과 전문가들도 이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시장이 원하는 쪽으로 리브랜딩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피플은 임원과 고경력자들의 리브랜딩을 적극 돕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