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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 성과 불투명, 정책 모순과 전력 부족 약점으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7-08 15: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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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 성과 불투명, 정책 모순과 전력 부족 약점으로
▲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및 대미 투자 유치 전략이 다른 정책과 상충하고 전력 부족을 비롯한 약점을 해결하기 어려워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제조업 활성화와 대미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앞세웠지만 성과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전력 공급망을 비롯한 인프라 부족, 친환경 에너지 지원 축소와 인플레이션 심화 등 변화가 트럼프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과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트럼프 미국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성과 확인 불투명

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해외 기업들의 투자 열풍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이런 약속이 현실화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제조업 재건을 목표로 기업들의 해외 투자에 불이익을 주고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는 리쇼어링 정책을 내세웠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율 수입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한 뒤 한국과 유럽연합, 일본과 대만 등에 대미 투자 확대를 약속받고 관세율을 낮춘 사례가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전략으로 모두 21조 달러(약 3경1706조 원)의 미국 내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약 3분의2 규모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실제로 이뤄질 투자 규모를 추산하기 어렵고 이를 현실화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통계학자 그레고리 오클레어도 뉴욕타임스에 “미국 투자 약속에 신뢰성이 부족하고 실제로 투자가 실행되려면 몇 년이 걸릴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 약속한 투자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자금도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2025년 11월 발표된 관세 협상 팩트시트를 보면 한국은 미국에 모두 3500억 달러(약 528조 원)를 투자하기로 하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의 관세를 낮췄다.

뉴욕타임스는 결국 2025년 미국에 유입된 순투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최근 10년 평균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의 성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 성과 불투명, 정책 모순과 전력 부족 약점으로
▲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전략과 한계점. <그래픽 챗GPT 제작>
◆ 관세 부작용과 미국-이란 전쟁, 에너지 정책도 제조업 목표와 상충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법원이 2026년 2월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을 위법이라고 판단한 뒤 각국 정부들이 무역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덜 느끼게 됐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철강이나 산업기계의 원가 상승을 이끌어 제조 기업들의 금전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어진 인플레이션도 공장 투자 비용이나 인건비 인상으로 이어져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도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져 다른 국가들이 대미 투자를 재검토하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잔 세계투자진흥기관협회 이사장은 “전쟁이 해외 투자를 망설이도록 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이상 세계 각국은 자국 내 상황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을 대폭 축소한 점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유도한 정책도 제조업 공장 설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제조업 공장 설립에는 전력과 수자원 확보가 중요한데 데이터센터가 이를 대거 선점하면서 다수의 지역에 공장이 들어서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정책들이 제조업 활성화 목표와 상충하면서 모순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 성과 불투명, 정책 모순과 전력 부족 약점으로
▲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도 제조업에 악재, 단기간에 해결 어려워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전력 부족 문제가 주요 제조업 공장 설립과 운영에 약점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로이터는 8일 “미국 중심부 ‘러스트벨트’ 지역에 데이터센터 설립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늘고 전기요금이 급등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2025년 12월 기준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이 1년 전과 비교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약 31%, 오하이오주에서 약 26% 상승했다는 점이 예시로 제시됐다.

두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 플라스콜라이트는 전기 요금이 기존 연간 20만 달러(약 3억 원)에서 120만 달러로 뛰었다고 밝혔다.

전자제품 소재 기업 토소는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야간에 공장을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다수의 공장들이 생존 가능성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제조 기업 전반에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전력 및 수자원을 대거 선점하는 거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제조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여건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미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업 투자 유치에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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