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BYD 산하 브랜드인 덴자의 전기차 Z9GT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 정차해 있다. < BYD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산 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2개 분기 연속으로 한국산 자동차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에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 확대와 현지 생산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닛케이아시아는 독일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슈미트오토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유럽 신규 등록 대수가 27만3051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차량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8.7%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산 자동차의 등록 대수는 22만3300대로 중국산에 밀렸다.
슈미트오토리서치는 “중국산 자동차가 2분기 연속으로 한국산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R)의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소장은 중국 자동차 업체의 올해 유럽 판매량이 약 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덴회퍼 소장은 닛케이아시아에 “내년에는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U는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순수전기차(BEV)에 기존 10% 관세 외에 최대 35.3%의 상계관세를 기업별로 차등해 부과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기업에 보조금을 부당하게 지급해 유럽 시장 질서를 교란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이런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내연기관차 판매를 확대하며 관세 영향을 줄였다.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 구동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외부로부터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장치를 더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BYD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씰 U는 지난해 유럽에서 6만5866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린 PHEV 모델에 올랐다.
EU는 최근에서야 중국산 PHEV에도 BEV와 같은 방식의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도 판매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씰 U는 유럽에서 같은 SUV인 기아 스포티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독일 정부가 가구당 최대 6천 유로(약 1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도 중국 업체의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두덴회퍼 소장은 “EU는 관세로 중국 사이에 무역 마찰만 키우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중국은 관세에 대응해 현지 생산 거점을 설립하고 있으며 한국 및 일본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