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글과컴퓨터가 창립 36년 만에 회사 이름을 '한컴(HANCOM)'으로 변경했다. 회사 이름 변경을 계기로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의 사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한글과컴퓨터는 2일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한컴'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2일 한글과컴퓨터가 창립 36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고 AI 중심 사업 전환을 공식화했다. <한컴>
회사 측은 사명 변경과 관련해 "글로벌 오피스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도 국내 시장을 지켜낸 토종 소프트웨어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을 스스로 내려놓은 것"이라며 "문서를 넘어 데이터를,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를,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확정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실적을 통해서도 AI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753억 원 가운데 AI 패키지 매출은 89억 원으로 전체의 약 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 증가분 162억 원 가운데 54.6%가 AI 사업에서 발생하며 성장의 중심축이 AI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도 별도기준 매출 465억 원 가운데 AI 매출은 52억 원으로 전체의 11.21%를 차지해 AI 사업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한컴은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합 관리하는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을 올해 하반기 공개하고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특히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면서도 다수의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핵심 공략 분야로 삼았다.
이는 글로벌 AI 시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화'와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주권화'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다.
공공과 국방, 금융, 헬스케어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에 데이터를 맡기기 어려운 만큼 독자적인 에이전틱 O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사명 변경은 앞으로의 다짐이 아니라, 이미 이뤄낸 전환에 대한 확인”이라며 “36년간 쌓은 자산 위에서 한컴을 AI 기업으로 다시 세웠고, 이제 그 자산을 무기로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열어 글로벌 표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