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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배구조 압박 은행장도 사정권, 임기만료 앞둔 5대 은행장 안심할 수 없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6-06-30 16: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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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7월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해 금융지주 회장뿐 아니라 은행장 선임 절차를 겨냥할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주요 금융지주 경영진의 ‘참호구축’ 문제를 다시 한번 지적한 가운데 사실상 지주 회장의 의중에 달린 은행장 인사권 역시 지주 회장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 지배구조 압박 은행장도 사정권, 임기만료 앞둔 5대 은행장 안심할 수 없다
▲ (앞줄 왼쪽부터)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2월12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배구조 개선안이 연임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5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모두 긴장을 늦출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르면 이번 주 공개하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이 은행장 선임 절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6년 1월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에 착수했다. 당초 2026년 3월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됐다.

이번 주 공개 전망이 나오는 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발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6월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정부 라인에서 전체적으로 검토된 최종안은 보고됐다”며 “KB금융지주가 압축후보군(숏리스트) 작업을 하는 7월3일 전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는 7월3일을 넘길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7월15일 금융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 일정이 예정된 만큼 이 때에 발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정확한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일정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의 핵심 취지는 사외이사의 역할과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에게 권력이 집중된 구조에서 일명 ‘부패한 이너서클’이 만들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그동안 형식적으로 운영돼 온 은행장 선임 절차 역시 이번 지배구조 개선의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장 인사가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참호구축’ 비판과 이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6월29일 ‘은행지주 지배구조 특별점검’ 결과를 공유한 보도자료에서 “2023년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마련된 후 외관은 개선됐으나 실제 경영진의 참호구축 등에 이용되는 등 형식적·편법적 적용 사례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5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장 선임 절차를 보면 KB·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지주 이사회 내 자회사 CEO추천위원회에서 은행장 후보를 추천한다.

은행에도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있지만 이들의 역할은 지주에서 추천된 은행장 후보의 자격기준을 검토하는 수준에 그친다. 지주에서 추천한 후보자가 은행 임추위를 거쳐 확정되면 이후 주주총회 결의에서 최종 선임되는 구조다.

하나은행은 은행 임추위에서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추위에 평가기준과 추천 후보군을 전달하는 별도의 절차를 두고 있다. 다만 그룹임추위가 최종후보자를 정하고 은행 임추위에 추천하는 과정부터는 다른 금융지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주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결정하고 은행 이사회는 형식적 결의만 하는 구조인 셈이다.

게다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에는 지주 회장이 참여한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자회사 CEO뿐 아니라 지주 회장 후보도 추천하는 만큼 회장이 참여하지 못한다. 다만 NH농협금융지주 임원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지주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 지배구조 압박 은행장도 사정권, 임기만료 앞둔 5대 은행장 안심할 수 없다
▲ 5대 은행장이 2026년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시내의 은행 ATM 모습. <연합뉴스>

5대 은행장은 향후 유력 지주 회장 후보로 꼽힌다.

지주 회장이 은행장 인사권을 행사하고, 이것이 다시 차기 지주 회장 승계 구도로까지 이어지며 회장의 영향력을 단단히 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장 선임 절차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진다면 5대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도 가늠하기 어려워진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모두 2026년 말 현 임기를 마친다.

업계에서는 보통 경영성과에 따라 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점쳐왔다. 다만 이번에는 실적과 성과가 좋더라도 지배구조 개선안이 외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5대 금융지주가 계열 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개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있다.

은행장 섬임을 위해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대주주인 금융지주가 결정권을 행사하는 구조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5대 은행장을 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2년 1월 행장에 오른 뒤 2024년 2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고,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이번 연말 첫 번째 2년 임기를 마친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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