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찬 골프존 회장(가운데)과 김원일 전 골프존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011년 5월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열린 골프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골프존>
[비즈니스포스트] 김영찬 골프존 창업주의 장남인 김원일 전 골프존 대표이사가 골프존그룹의 지주회사인 골프존홀딩스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속도감 있는 사업 재편'이 대두되고 있다.
골프존그룹은 골프산업의 침체 탓에 사업을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원일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조직 개편과 자원 재배치를 신속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골프존홀딩스를 비상장 회사로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골프존홀딩스 공개매수신고서와 공개매수설명서를 살펴보면 공개매수자인 에스제이투자홀딩스가 골프존홀딩스 주식을 공개매수하려는 주된 목적은 골프존홀딩스의 비상장화를 통한 조직 개편과 자원 재배치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공개매수 목적에서 골프존홀딩스의 기존 사업부 사이 유사 기능을 통폐합하고 유관 조직을 재정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골프존홀딩스 최대주주인 김원일 골프존 전 대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김 전 대표가 세운 투자회사 원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김영찬 골프존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김 회장은 골프존 창업주이자 골프존홀딩스 2대주주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공개매수신고서에서 "대상회사의 조직 개편 및 자원 재배치를 상장을 유지한 채 진행할 경우 단기적인 실적 부담으로 인해 장기적 안목의 경영 효율화 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데 제약이 존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단순히 주가 부진에 따른 소수주주 보상 차원을 넘어 김 전 대표가 골프존홀딩스를 비상장화해 계열사 재편 과정의 걸림돌을 덜어내려는 시도로 읽히는 이유다.
상장사 상태에서는 사업부 통폐합이나 조직 재정비를 추진할 때 단기 실적 훼손 우려와 주가 변동, 소수주주 반발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비상장화가 이뤄지면 이런 부담을 줄인 상태에서 계열사와 사업부 재편을 추진할 수 있다.
물론 소수주주 입장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여지도 적지 않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성과를 낸다면 기업가치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과실을 누릴 기회를 박탈당하는 셈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 측이 골프존홀딩스 지배력을 높여 향후 재편 성과를 더 온전히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작업이라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골프존홀딩스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를 추진해 골프존홀딩스를 완전자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 미국 코네티컷에 위치한 골프존 코네티컷점. <골프존>
골프존홀딩스는 골프존그룹 지주회사로서 스크린골프 사업회사 골프존과 달리 주요 자회사와 계열회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로열티와 지분법이익 등이 실적의 큰 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