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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해양플랜트 '적자' 애물단지 되나, 김희철 나미비아 FPSO 수주에 사활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6-29 15: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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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서아프리카 나미비아 비너스 유전의 해상 원유 플랜트 수주를 두고 네덜란드 SBM 오프쇼어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해양 플랜트 신규 수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선과 특수선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해양플랜트 '적자' 애물단지 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5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희철</a> 나미비아 FPSO 수주에 사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서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원유 생산을 위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수주를 통해 해양플랜트 부문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기업을 인수하며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실질적 수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한화오션이 올해 나미비아 FPSO 수주로 향후 해양플랜트 부문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7월 서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비너스 유전 개발 사업 운영사인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린다. 이에 따라 핵심 생산설비인 FPSO 발주도 곧이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너스 프로젝트는 나미비아 오렌지 분지에 위치한 초대형 심해 유전이다. 토탈에너지스는 2030년 원유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루 약 15만~20만 배럴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FPSO 설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FPSO 계약 규모만 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FPSO 사업자 선정을 두고 한화오션과 SBM 오프쇼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부터 서아프리카 심해 유전 사업을 염두에 두고 FPSO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표준 FPSO 기본계획 설계 관련 개념승인을 획득했다.

2024년 11월에는 오프쇼어 싱가포르를 인수해 해양 플랜트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멀티야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거제 사업장에서 설비 전체를 만들고, 싱가포르에서 상부 구조물만 제작해 결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에는 해양 부문과 플랜트·풍력(E&I)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에너지플랜트 사업부(EPU)를 새롭게 출범했다. 이처럼 해양 부문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실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는 2024년과 2025년 플랜트·풍력 부문에서 각각 50억과 3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EPU 부문에서 73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이번 나미비아 프로젝트 수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단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향후 나미비아의 또다른 원유 생산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관련 FPSO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새로운 일감 확보에 실패한다면 해양 부문 적자 탈출은 또다시 지연될 수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 해양플랜트 '적자' 애물단지 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5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희철</a> 나미비아 FPSO 수주에 사활
▲ 한화오션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모습. <한화오션>

우선 회사가 비너스 FPSO를 수주하면 기존 프로젝트 연기 등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을 축소할 수 있다.

또 나미비아 해역에서 예정된 추가 심해 유전 개발 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탈에너지스는 나미비아 모파네 유전을 중심으로 개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역량을 입증한다면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BM 오프쇼어와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BM 오프쇼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40여 기의 FPSO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중국 조선소와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토탈에너지스는 비너스 프로젝트를 두고 한화오션과 SBM 오프쇼어 간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에 맞서 고품질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선체부터 상부 구조물까지 한화오션 야드에서 제작해 완성도를 높이고, 납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SBM 오프쇼어는 구조물을 제각각 다른 업체에 맡긴 후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자세한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비너스 프로젝트 수주는 해양 부문 수익성 개선을 이끌 핵심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1위 해양설비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다면 해양 자원 개발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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