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이 이란 전쟁 뒤 국제유가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만큼 향후 가격 변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유조선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영향이 줄어들며 중국의 수요가 국제유가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석유 구매 및 비축량과 정제유 수출을 조절하며 가격 방향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23일 “중국이 글로벌 석유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란 전쟁에도 국제유가가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국제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2월 말 이란 전쟁이 벌어진 뒤 배럴당 114달러 안팎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78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일부 증권사에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훨씬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된 셈이다.
CNN은 중국이 원유 수입을 줄이고 비축유를 활용하면서 석유 공급망에 충격을 최소화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 및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를 통해 대량의 비축유를 축적해 둔 것으로 파악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를 적극 활용한 셈이다.
정제유 해외 수출을 제한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현지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을 줄여 글로벌 수요 감소를 이끈 배경으로 지목됐다.
CNN은 중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 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그동안 사용한 비축유 재고를 다시 축적하기 위해 원유 수입을 늘린다면 유가가 다시 상승 동력을 확보할 공산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 글로벌 석유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 케이플러의 전망도 제시됐다.
케이플러는 이처럼 공급 과잉이 발생할 때 중국의 수입 물량이 시장에 충격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CNN에 전했다.
결국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에는 중국 정부의 석유 관련 정책과 현지 기업들의 수입이 국제유가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케이플러는 “중국은 글로벌 석유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는 여름에 필요한 수요 물량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