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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피터 캐머츠 '스킨십 경영'으로 1위 굳힌다, 자영업자 접점 늘리는 마케팅 집중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 2026-06-19 1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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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피터 캐머츠 오비맥주 대표이사가 자영업자의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무료 책자를 배포하거나 지역사회 캠페인에 나서는 방식으로 국내 자영업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맥주부문에서 매출 후퇴로 주춤하는 사이 영업망을 더욱 강화해 국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비맥주 피터 캐머츠 '스킨십 경영'으로 1위 굳힌다, 자영업자 접점 늘리는 마케팅 집중
▲ 피터 캐머츠 오비맥주 대표이사(사진)가 상생을 내세우며 국내 자영업자들과 접점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오비맥주>

19일 오비맥주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피터 캐머츠 대표가 상생을 내세우며 자영업자들과 접점 넓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15일부터 '장사가 잘 되는 필승 전략' 책자를 2만 부 발행해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에 나섰다. 오비맥주 유흥 트레이드 마케팅팀이 기획을, '플랫다이어리', '주부 육성중'을 그린 만화가 임현씨가 작화를 맡았다.

해당 책자는 매출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10가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해당 전략은 △장사 첫인상 △주문 노하우 △직원 관리 △논알코올 전략 △오프라인 마케팅 노하우 △메뉴판 과학 △품질 유지 △생맥주 관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리뷰 관리 등이다.

책자는 자영업을 그만두고 배달에 나선 주인공이 한 할머니가 혼자 운영하지만 장사가 잘 되는 가게에 취직해 할머니에게 장사를 배워가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청결 점검', '메뉴판 명당', '생맥주 잘 따르는 법' 등을 실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알린다.

오비맥주는 전국 영업망을 통해 책자를 무료 배포한다. 오비맥주 제품을 가게에 비치하는 데 결정권을 쥐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전국 영업 현장에서 자영업자들과 오랜 기간 쌓아온 매장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다시 현장에 환원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자영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자영업자들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것은 단순히 책자 배포 행위 뿐만이 아니다. 오비맥주는 국내 주류 업체 중 유일하게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며 지역 술집이 지역 사회에서 지니는 의미와 역할을 조명하는 취지로 기획한 '치어스 투 바(Cheers to Bars)'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의 하나로 '카스 뷰잉펍' 행사를 열어 월드컵 응원에도 나서고 있다. 해당 행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에 맞춰 12일과 19일에 서울 중구 을지로와 성동구 성수동 등에서 열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25일에도 진행된다.
 
오비맥주 피터 캐머츠 '스킨십 경영'으로 1위 굳힌다, 자영업자 접점 늘리는 마케팅 집중
▲ 오비맥주는 15일부터 '장사가 잘 되는 필승 전략' 책자를 2만 부 발행해 국내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에 나섰다. <오비맥주>
오비맥주의 움직임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음료와 차별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미국과 필리핀 등 해외시장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인규 전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7월 직접 필리핀 마닐라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리핀을 동남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필리핀에 거주하는 재외 한국인은 2013~2023년의 10년 동안 약 61% 감소한 반면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소주 수출은 오히려 3.5배가량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19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한국문화축제에 후원기업으로 참여하며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소주 브랜드 진로(JINRO)의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수보다는 해외에 더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영업자보다는 집에서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을 즐기는 젊은 층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5월 클라우드 리뉴얼을 통해 패키지를 고급화하고 '맥주, 그 자체로 완벽'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내세워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행위)' 문화와 차별점을 부여했다.

2023년 11월 출시한 크러시는 4인조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리더 카리나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술집에서 여럿이 맥주를 부딪히는 모습 대신 집에서 혼자 여유를 즐기며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주요 유흥시장에서 맥주와 관련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대안으로 혼술족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오비맥주가 국내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영업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카스와 오비(OB)라거·카프리·레드락·한맥·필굿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맥주 제품을 도맡아 생산하고 있다. 정확한 추정치는 없지만 통상 오비맥주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50% 안팎으로 추정된다.

강력한 시장 점유율 덕분에 실적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785억 원, 영업이익 3465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2.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것이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맥주부문 매출이 2024년보다 7.9% 감소해 7581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도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이 33.8% 줄어들어 572억 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과 마케팅에 강점을 갖춘 캐머츠 대표이사가 자영업자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비맥주는 각자대표이사 체제 운영되고 있는데 캐머츠 대표가 영업·마케팅 부문을, 중국인 저우유 대표이사가 생산·안전관리 부문을 맡고 있다.

캐머츠 대표는 2007년 오비맥주 모회사인 벨기에의 AB인베브에 입사해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영업 경력을 쌓았다. 이후 북유럽과 일본 지사장을 거쳐 2023년 4월 한국 오비맥주로 옮긴 뒤 영업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2026년 3월 오비맥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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