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전기 이륜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동시에 납축전지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가 늘고 있다.
|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급성장하는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 새로운 배터리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즈니스포스트> |
LG에너지솔루션은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세우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가격 차이를 뛰어넘는 성능 격차로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배터리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 새 배터리 수요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9일 혼다, 하노이시와 전기 이륜차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에 50여 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500대 규모의 전기 이륜차를 도입해 실증 사업에 나선다. 전기 이륜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 원통형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가 사용된다.
김 대표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중국에 잠식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이다.
베트남의 이륜차 등록 대수는 2025년 기준 8천 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전기 이륜차는 4% 수준인 320만 대에 불과하다.
배트남 정부는 2030년 탄소 배출량 10% 감축을 목표로 이륜차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시는 올해 7월부터 시간·구간대별로 내연기관 이륜차 운행을 제한한다. 호치민시도 2027년부터 일부 지역을 탄소 저배출 구역으로 설정하고, 내연기관 이륜차의 진입을 차단한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전기 이륜차 구매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시와 호치민시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면 최대 500만 동(약 29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 ▲ LG에너지솔루션, 혼다, 베트남 하노이시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Battery Swapping Station)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은 성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마크에 따르면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은 2025년 2억4810만 달러(3763억 원) 규모에서 2034년 6억7440만 달러(1조 229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베트남 전기 이륜차 판매량 1위 기업 빈패스트는 2025년 40만6453대의 전기 이륜차를 판매해 2024년보다 47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납축전지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로의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납축전지와 비교해 수명과 에너지밀도 등 모든 부분에서 앞서지만,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 3552달러에서 올해 5천달러 선까지 상승하며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이륜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25년에 팔린 베트남 전기 이륜차의 약 3분의 2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LFP배터리 탑재 비중이 늘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 2022년부터 자사 전기 이륜차에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과의 합작사에서 생산한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혼다도 2025년 중국 BYD에서 생산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이륜차 CUV 시리즈를 출시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로 베트남을 공략한다. 가격 경쟁력보다는 성능 우위를 내세우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삼원계 배터리의 긴 주행거리는 베트남 시장에서 매력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안전관리 시스템과 다양한 설루션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이륜차 가격은 1500만 동(약 86만 원)에서 3천만 동(약 173만 원) 수준이다. 반면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이륜차는 3500만 동(202만 원)에서 8천만 동(46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