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2026-04-22 13: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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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해온 전국 순회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차질을 빚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당 내홍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에 이어 강원과 부산에서도 지도부와의 ‘거리두기’ 움직임이 잇따르며 장동혁 대표 리더십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22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찾은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는 22일 오전 강원도 양양 수산리 어촌마을회관에서 열린 당의 현장 공약 발표를 앞두고 “중앙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장 대표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며 “제가 현장을 다녀보니까 ‘내가 원래 빨간 당(국민의힘)이었는데 중앙당만 생각하면 열불나서 투표 안 한다’는 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강원도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최고위원회의도 돌연 취소됐다.
부산에서도 지도부와의 미묘한 긴장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역 선대위가 만들어지면 충분히 논의해서 선거에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색하겠다”며 “(한 전 대표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비판 행보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처럼 독자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가’란 취지의 질문에는 “당과 분리된 선거라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부산은 부산 나름의 지역적 특성이 있다. 앙과 지역이 별로 상충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지역) 선대위의 역할을 높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방문하면서도 장동혁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는 지도부와의 거리두기가 보다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 지역 의원 6명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즉시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초록색 넥타이를 맸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장 대표를 향해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서울시 자체 선대위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지도부와의 거리두기 신호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본경선에 진출한 추 의원은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다면 장 대표에게 선거 지원 유세를 요청할 예정인지 묻는 말에 “그건 장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면서도 “저는 우리 지역에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결선이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추 의원의 경쟁자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역시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유세 지원과 관련해선 "인기가 없어서 '오지 마세요'라고 하는 건 비겁한 것이다. 오신다면 환영한다"라면서도 "저 혼자 충분히 싸울 수 있다. 저 혼자 충분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도부의 전국 순회 첫 일정이었던 인천 현장 최고위에서는 지역 인사들과 지도부 간 충돌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인천 동·미추홀을 지역구로 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라며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는지 아니면 짐이 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천 지역 당협위원장 역시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내놨다.
파열음이 공개적으로 빚어지지 않은 다른 지역들도 간접적 ‘거리두기’에 이미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껏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 11명 중 그 누구도 장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지 않았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