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아직 석유 고갈 사태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한국과 같이 수입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에는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왔다. 유조선 참고용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 여파로 전 세계에 석유 공급 부족이 벌어지면서 한국과 같이 중동산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 피해를 줄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글로벌 석유 공급망은 아직 고갈 사태를 겪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뒤 이란군이 주변 국가의 에너지 설비를 공격하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화석연료 생산 및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더구나 원유의 주요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도 이란의 군사 공격 대상에 놓이면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상황이 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등은 특히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약점을 노출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석유 공급 부족은 제한적으로만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수의 국가들이 수급처 다변화와 기존 비축유 활용 등으로 자국 내 에너지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다수의 중동 국가와 원유 수급 안정화를 논의하고 휘발유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 시장에 충격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여러 국가에서 앞세우고 있는 대응책이 임시방편 성격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인도와 태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정부가 석유 사용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하며 더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중국과 일본 등 상당한 비축유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이번 사태에 충격을 더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역별로 공급 부족과 가파른 가격 상승 추세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중동산 에너지 수입에 의존도가 큰 지역일수록 이런 흐름이 더 분명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한국의 에너지 공급망에 사실상 ‘경고장’을 내놓은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전체 연료 수입의 4분의3 가량을 중동산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3월 아시아 국가들에 중동산 원유 수입 물량이 급감했다는 점도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인베스팅닷컴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동맥으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에 운송 차질이 벌어지며 글로벌 석유 고갈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