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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무료배송 파격 인하' 승부수, 안준형 '티몬 인수' 자충수 만회하나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6-03-26 10: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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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신선식품 무료 배송 가격기준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승부수를 띄웠다.

신선식품 배송업계에서 거세지고 있는 속도 경쟁으로는 오아시스가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 아래 '잘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 '무료배송 파격 인하' 승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준형</a> '티몬 인수' 자충수 만회하나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사진)가 무료배송 기준을 9900원으로 낮춰 신선식품 배송 경쟁의 새 변수를 만들며 티몬 인수 뒤 커진 우려 속에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함께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안 대표가 띄운 승부수가 '티몬 실패'라는 자충수를 극복하는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신선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흐름을 살펴보면 오아시스가 '속도 경쟁'이 한창인 업계 흐름과 다소 결이 다른 '무료배송 기준 인하'라는 전략을 꺼내든 것은 업계 선두주자들과 다른 판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쿠팡은 월 구독료로 7890원을 내는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한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1만5천 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해주고 있다.

컬리는 월 구독료 1900원을 내는 컬리멤버스 회원에 한해 2만 원 이상 주문 시, 롯데마트제타는 유료멤버십인 제타패스(2900원) 구독자에 한해 1만5천 원 이상 주문 시, SSG닷컴은 4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을 해주고 있다.

오아시스가 이들과 비슷한 전략을 쓰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5600억 원가량을 냈는데 이는 해마다 수조~수십 조의 매출을 내는 다른 기업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유료멤버십 도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오아시스가 컬리, SSG닷컴, 롯데마트제타, 쿠팡 등과 배송 속도나 유료멤버십 등으로 경쟁을 제대로 하기에는 '체급'이 부족하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가 꺼내든 무료배송 기준 하향 전략은 의미가 크다.

오아시스는 4월1일부터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기준을 9900원으로 낮춘다.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무료배송 기준이 최대 75% 저렴한 것인데 이는 무료배송 기준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물품을 더 구매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실질적 혜택이라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안 대표의 선택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많은 플랫폼들이 무료배송 기준을 정하는 것은 수익성 확보 차원이다. 일정 금액 이상의 품목을 배송해야만 배송비나 인건비 등을 차감하고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각자 최소한의 허들을 만들어놓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9900원으로 대폭 낮추면 자칫하다 오아시스가 제살만 깎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1등인 쿠팡조차 무료배송 허들을 높이고 있다. 쿠팡은 4월부터 와우멤버십 미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로켓배송 상품(판매자로켓 포함)의 무료배송 최소 주문 금액 산정 기준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지금까지는 무료 배송을 받으려면 쿠폰 및 할인 적용 전 금액이 1만9800원 이상이면 가능하지만 4월부터는 최종 결제 금액이 1만9800원을 넘어야 한다. 멤버십 미가입 소비자들이 앞으로 무료배송을 받으려면 지금보다 물건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안 대표가 무료배송 기준 하향 전략을 꺼내든 것은 수익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외형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회사는 앞서 케이뱅크와 협업을 통해 '9900원 무료배송'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운영하며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구매 빈도 증가와 고객 충성도 제고가 수익성 유지 및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 오아시스의 설명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9900원 무료배송 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영한 데이터를 통해 수익성 유지 및 개선으로 이어지는 최적의 지점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정책을 전격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공격적 태도를 취한 것을 두고 티몬의 실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645억 원, 영업이익 191억 원, 당기순이익 144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9.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7%, 당기순이익은 36% 급감한 것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뚜렷하게 악화된 것이 확인된다.

이 같은 실적 변화는 티몬 인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6월 티몬 지분 100%를 취득한 뒤 8월 법원의 회생종결 결정으로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후 정상화를 위해 수십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인수 대금과 운영자금, 편입 초기 손실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훼손됐다.

티몬 자체의 구조적 부담도 크다. 판매자와 신뢰를 온전하게 회복하지 못한 탓에 플랫폼 오픈 일정은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티몬은 현재 플랫폼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지만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사 결제 연동 지연 문제가 언제 해결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오아시스 '무료배송 파격 인하' 승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준형</a> '티몬 인수' 자충수 만회하나
▲ 2024년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이어져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모습. <연합뉴스>

안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 무료배송 기준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은 새로운 소비자 유입을 통한 수익성 확대로 꼬여있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푸는 데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안 대표는 한국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회계 및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아시스의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좌우명이 "경영은 숫자를 다루는 과학"일 정도로 안정을 지향하는 성격이다. 실제 사업에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티몬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 사실상 자충수로 돌아오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 셈이라 할 수 있다.

안 대표의 자신감 뒤에는 오아시스의 연속된 흑자 운영과 물류 과정의 효율화도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15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투트랙' 유통 구조와 자체 물류 시스템인 '오아시스루트'가 거론된다.

온라인 주문 이후 남은 재고를 오프라인 직영 매장에서 판매해 폐기율을 최소화하고 물류의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오작업과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로 이어지며 장기간 흑자를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물류 모든 과정의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오아시스만의 노하우를 통해 이미 15년 연속 흑자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이번 9900원 무료배송 정책 역시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기준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다음 승부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재 AI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국내 최초로 AI가 적용된 커머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자고자 다양한 기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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