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멧을 착용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1월29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의 2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 앞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중동 전쟁으로 전력 공급 시험대에 놓였다는 현지매체 분석이 나왔다.
대만은 발전용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데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비중이 높아 TSMC에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일 대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TSMC가 중동 전쟁 국면에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을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TSMC가 반도체 생산 거점을 다수 둔 대만이 중동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해 TSMC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이 수입하는 LNG 가운데 33.7%는 카타르산이다. 그런데 대만이 LNG를 주로 전기 발전에 사용하고 그 비중도 높아 중동 전쟁에 따른 수급 차질이 전력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나오는 셈이다.
카타르는 2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LNG 제조 시설이 파손돼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공상시보는 “불안정한 에너지 공급은 TSMC 생산 라인의 효율성과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TSMC가 2024년 사용한 전력 가운데 6.9%는 천연가스 발전으로 만들었다. 이에 LNG 가격 상승이 반도체 제조 비용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일단 TSMC는 공급망 차질과 관련해 현재 회사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가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급증에 대응해 생산을 대폭 늘려 전력 수요도 따라 증가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도체 업계에서 전력 수요 증가가 구조적 요인으로 자리해 에너지 수급 변수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상시보는 “중동 지역 긴장이 지속될 경우 반도체 공급망에서 에너지 가격과 전기 요금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TSMC는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고 AI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