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2026-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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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이사가 수익성 회복과 조직 재정비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들여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안착 여부가 올해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력사업인 가구 사업과 자주의 시너지 창출이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사진)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를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18일 신세계까사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외형과 내실이 모두 뒷걸음질하며 계열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까사는 2025년 매출 2470억 원, 영업손실 50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8.3% 감소했고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세계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9295억 원, 영업이익 4800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0.6% 늘었다. 백화점과 신세계센트럴, 신세계디에프 등 주요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다.
이와 달리 신세계까사는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이 겹치며 계열사 가운데 실적 악화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부진의 배경으로는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목된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며 가구 수요도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구 업계 전반에 한파가 닥치며 신세계까사의 본업인 대형 가구 사업에서 동력을 찾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기업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7445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41.0%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매출 1조5462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34.6% 줄었다.
이런 흐름을 볼 때 김홍극 대표가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겨 올해 성적을 내려고 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가구 업황 둔화가 장기화하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홍극 대표가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와 겸직하던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자리를 1월 내려놓은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대표는 원래 2028년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임기를 부여받고 있었다. 하지만 2025년 10월 실시된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그는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에 집중하도록 역할이 조정됐다. 그룹 차원에서 신세계까사 체질 개선에 집중하라는 과제를 부여한 셈으로 해석됐다.
▲ 신세계까사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남 자주 파미에스테이션점. <신세계까사>
이런 상황에서 1월1일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 사업부를 양도받았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밝힌 양수 목적은 토탈 홈퍼니싱 사업 운영과의 시너지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다. 실제 자주는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을 떠받쳐 온 핵심 브랜드로 평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자주를 포함해 매출 1조3231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거뒀다. 자주를 제외하면 매출은 1조1100억 원, 영업손실은 1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주 유무에 따라 흑자와 적자가 갈릴 만큼 수익 기여도가 적지 않은 수준이다.
김홍극 대표는 올해 자주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택 경기 회복에 기대기보다 연간 2천억 원대 매출을 내는 자주를 신세계까사 인프라와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핵심으로는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가 꼽힌다. 신세계까사의 대형 가구 유통망에 자주의 생활 잡화를 배치할 경우 매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까사미아 매장은 교체 주기가 긴 가구 중심의 목적형 구매 공간 성격이 강했다. 매장 내 자주 브랜드가 더해지면 생활용품 비중이 확대돼 고객 방문 빈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는 교체 주기가 길어 재방문 유도가 쉽지 않지만 생활 잡화와 소형 인테리어 상품은 구매 빈도가 높다. 집객력 유지에 유리한 구조인 셈이다.
아울러 경기 민감도를 낮추는 완충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고가 가구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반면 자주는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 상품으로 구성돼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만큼 재고 회전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신세계까사의 재고자산은 2024년 기준 582억 원으로 매출의 20%를 넘는 규모다.
1인 가구와 소형 평수에 맞춘 상품군을 강화해 가구 구매 고객이 침구와 주방용품 등을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연관 구매 효과도 거론된다. 이는 객단가를 보완하고 물류와 마케팅 비용 효율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신세계까사는 자주를 인수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며 “올해는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각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채널,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서의 시너지를 생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