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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공급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협상력 커져, 중국 역할은 '역부족' 평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1-25 15: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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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공급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협상력 커져, 중국 역할은 '역부족' 평가
▲ 세계 메모리반도체 주요 고객사들이 갈수록 물량 확보가 절실한 처지에 놓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사의 협상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수요를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고객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한 사절단을 꾸릴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상력이 높아졌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생산을 늘리며 한국 경쟁사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들이 단기간에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5일 “D램 공급 부족 사태는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며 “심각한 수준의 품귀 현상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다수의 전자제품 제조사가 메모리반도체 공급사에 최고위급 경영진을 직접 파견해 물량을 요청할 만큼 재고 확보가 다급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제조사들은 스마트폰과 PC 등 제품의 사양을 낮추는 방식으로 메모리 수요를 줄이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 출시 지연이 불가피해진 상황으로 파악됐다.

데이터서버를 구축하는 대형 IT기업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마저 공급사에 주문한 물량의 약 30%를 받고 있는 데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해 고객사들은 더 이상 가격을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며 “이러한 물량 부족 사태는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D램 공급 부족에 대응해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D램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파악됐다. 다만 이는 내년에 낸드플래시 물량 품귀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결국 디지타임스는 2026년에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은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연히 메모리반도체 상위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폭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고객사 경영진이 직접 반도체 제조사를 방문해 물량 공급을 타진할 만큼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공급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협상력 커져, 중국 역할은 '역부족' 평가
▲ SK하이닉스 DDR5 D램 홍보용 이미지.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DDR5 규격 D램의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고객사들 사이에서 어떤 가격을 제시해도 물량을 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은 앞으로 몇 개 분기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가능한 반도체 물량이 사전에 모두 품절되는 사태가 계속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모간스탠리는 결국 당분간 메모리 공급사와 고객사들 사이에서 상당한 가격 인상폭을 반영한 구매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수익성도 한동안 대폭 높아지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사태가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시장 진입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대형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자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과 대량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대만 반도체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업계 일각에서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중국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약 10%에 불과해 공급 부족 해소에 기여하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이 DDR5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사양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능력을 거의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혔다.

결국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디지타임스는 전자제품 제조사와 클라우드 업체들이 절박한 수준으로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물량 공급을 간청하고 있다는 업계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를 기회로 삼아 가격을 대폭 높이며 당분간 메모리반도체 전성기 효과를 누리게 될 공산이 크다.

디지타임스는 “앞으로 수 개월, 길면 1년에 걸쳐 수요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메모리 업계에 구조적 공급 부족 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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