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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만큼 어렵다' 제주·진에어·티웨이 LCC 톱3 누적 적자 3600억, 경쟁심화와 고환율 영향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1-18 16: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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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경쟁 심화에 따른 운임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여객 수요 부진 등으로 코로나19 사태 때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LCC 실적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업체들은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 때만큼 어렵다' 제주·진에어·티웨이 LCC 톱3 누적 적자 3600억, 경쟁심화와 고환율 영향
▲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 상위 3사의 3분기 누적 적자가 3600억 원에 육박하며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와 비슷한 실적 악화 늪에 빠졌다. <각사>

1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 상위 3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도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3사의 합산 누적 실적은 매출 3조3535억 원, 영업손실 356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8.7%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며 항공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았던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사가 46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맞먹는 수준의 실적이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704억 원, 영업손실 59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5%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1조510억 원, 영업손실 140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조4273억 원, 영업이익 1051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크게 하락했다.

회사의 올해 실적 하락에는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영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안전성과 정시성 강화를 위해 1월2일부터 3월29일까지 동계 항공편 1878편을 감축했으며, 탑승객들의 이용 기피 현상이 한동안 이어지며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9월30일 132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1406원까지 치솟았다. 업계 경쟁 심화로 운임이 하락하며 수익성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시정 조치로 저수익 노선 운항이 확대되며 항공 운임 하락이 지속됐다. 공정위가 일부 노선에 2019년 대비 90% 이상 공급 유지를 의무화해 탄력적 노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진에어는 올해 3분기 매출 3043억 원, 영업손실 225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6% 줄고, 영업손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1조283억 원, 영업손실 65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8%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는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오던 10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2분기를 기점으로 멈췄다.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기반 정비 작업을 진행하며 관련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연결기준 2025년 3분기 매출 4498억 원, 영업손실 955억 원을 거뒀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2742억 원, 영업손실 2093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1.4% 늘었으나,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국내 LCC 업계에서 유일하게 유럽과 미주 노선을 동시 취항하는 등 공격적 중장거 노선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아직 수익성 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이 현재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는 A330-200(246석)은 좌석 수가 적어 수익성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장거리 노선에 필요한 기재 운용 효율성, 화물 수익, 비즈니스 클래스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을 때 저비용항공사의 운영 방침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 때만큼 어렵다' 제주·진에어·티웨이 LCC 톱3 누적 적자 3600억, 경쟁심화와 고환율 영향
▲ 제주항공이 2023년 11월7일 김포공항에서 첫 번째 B737-8 기체 도입 기념식을 진행했다. <제주항공>

주요 LCC 3사는 기단 현대화와 노선 확대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올해에만 B737-8 6대를 추가 도입했다. 기존 주력 모델인 B737-800 대비 연료 효율과 정비 효율에서 앞선 B737-8 모델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더 긴 운항거리를 활용해 중장거리 노선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2027년 통합 LCC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고정비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수요에 맞춘 탄력적 노선 운영으로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대양주 노선(△인천~미국령 괌) 운항편을 감축하고, 미주와 유럽 노선 다양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도모한다.

또 기존 B737-800 반납시기에 맞춰 B737-8 기종으로 대체하며 기단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A330-900(336석) 기종을 장거리 노선에 도입해 수익성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해당 항공기 도입으로 좌석수 증가 효과와 함께 연료효율도 14% 가량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LCC들이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 수요 부진과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겨울철 성수기 시즌이 찾아오며 실적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 경쟁 심화 속에서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 때의 호황기로 돌아가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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