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 가격이 코로나19 시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불확실성 리스크 등으로 인해 장기적 금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 금 가격 급락에도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2일 “금 및 은 가격 급락에도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다양한 불확실성 리스크,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 등이 장기 금 가격 랠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금리 하락은 예금 및 채권 등의 실질 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과정에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
박 연구원은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이던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됐다”며 “가격 하락 배경으로는 일단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금 가격은 온스당 4115달러로 20일보다 5.5% 하락했다. 은 가격은 7.6% 급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금의 일간 하락폭은 2020년 8월 코로나19 시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 가격은 약 60% 가까이 급등하며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단기간의 급격한 상승이 촉발한 단기 차익실현 욕구로 인해 최근 큰 폭의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통계지표 발표 지연이 투자 불확실성을 확대시킨 점과 주요 금 매수 주체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를 맞아 휴장하면서 유동성 부족에 따른 하락 요인을 제공한 것으로 바라봤다.
또 엔화 약세 폭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금 가격 하락 요인으로 분석됐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해외 투자자들에게 금의 상대 가격이 높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뒤 금 및 은 가격마저도 조정을 받는 모양새”라며 “비트코인에 이은 금 가격 조정이 시장의 유동성 경색 시그널일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