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5-10-14 10: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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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말부터 내년 중순까지 가스터빈 관련 수주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14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빅테크 업체와 380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말까지 이를 인도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복수의 업체들과 8기 이상의 가스터빈 공급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말부터 내년 중순까지 가스터빈 관련 수주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분석에는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가스터빈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설비의 3% 수준인 33.8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업체들은 탄소배출이 없는 신재생 및 원전·소형모듈원전(SMR)으로 가는 과정에서 과도기적 전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을 채택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지멘스, GE, 미쓰비시 등의 공급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LNG 발전소 건설 단가도 기존 KW(킬로와트)당 1100~1400달러 수준에서 KW당 2천 달러까지 6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빠른 납기를 경쟁력으로 삼아 수주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중동에 더해 미국에서의 LNG 복합발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주요 제작사들의 대형 가스터빈 리드타임(수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기간)은 기존 2.5~3년에서 평균 5년~최대 7년까지 지연됐다”며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이번 수주에서 확인할 수 있듯 1~2년 내 가스터빈을 인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생산능력이 현재 6기에서 2026년 8기 수준으로 확대된다는 점도 빠른 납기에 기여하는 요소로 꼽혔다. 조경래 기자